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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 배원룡 씨 상

기자명 법보신문
84년 구도회 활동하며 불교와 인연
매월 2~3번씩 삼천배…불서모임도


내가 불교와 만나게 된 것은 20여년 전 어느 가톨릭 신부님 덕분이었다. 그 당시 가톨릭 신자였던 나는 친구 소개로 대구의 선목신학대학(대구가톨릭대학의 전신) 교수로 계시던 그 신부님에게 고해성사를 갔다가 불교의 참선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신부님께서 오경웅 박사의 『선학의 황금시대』라는 책을 소개해주셨다. 나는 그 책과 만나면서 오히려 가톨릭보다 불교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선사들의 무위진인, 대자유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젊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아가 황무지를 백합이 꽃피는 동산과 같이 본다는 선사들의 삶은 더없이 존경과 경외의 마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 후 대구구도회에 나가면서 내 삶의 물줄기는 불교의 심연으로 연결됐다. 1984년경 대학원시절 우연히 들른 대구구도회 금요법회에서 들은 우룡 스님의 원각경 법문은 신선한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당시 대구구도회 금요법회는 대중법회가 일반화되기 전이라 많은 불자들이 운집하였고, 매주 열리는 법회에서의 이기영 박사님과 여러 스님들의 법문은 불교에 문외한이 내게도 서서히 불법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였다. 이기영 박사님의 경이로운 눈빛으로 사물을 대하는 모습과 밝게 웃으시는 모습은 부처님의 미소를 생각하게 하는 큰 스승이셨다.

그러나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언제부터인지 나는 무늬만 불교신자이지 스스로 생각해도 불교수행과는 한참 먼 거리에 있었다. 마음을 비우기보다 끝없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던 긴 수험생활 속에서 나름대로 진리를 찾고자 두 차례에 걸쳐 송광사 여름수련대회에 참가했지만 현실은 참된 불자로 거듭나기엔 너무나 먼 상황에 있었다.

그러던 중 5년 전 덕암 박종린 거사님이 이끌던 구도회 독서모임에 나가면서 진정한 불교 신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매달 불교서적 한 권씩을 정해서 각자 읽은 후 서로 발표하는 모임인데 오랜만에 목마른 나그네에게 오아시스 같은 기회를 제공했다. 독서모임에서는 달라이라마 스님, 틱낫한 스님의 책뿐만 아니라 쉽게 풀어쓴 불교경전을 두루 접할 수 있었다. 또한 덕암 거사님이 불교이론의 정수를 간결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셔서 이 모임을 통하여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었으며, 처음 나간 후부터 5년여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은 열렬한 회원이 되었다.
또 나는 덕암 거사님을 만나면서 기도하는 것을 마치 미신인양 여기던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났고, 그 무렵 처음으로 화계사에서 3,000배 절수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성북동 길상사 3,000배 절 수행과 안성 도피안사 3,000배 절 수행 등 매달 두세 번씩의 3,000배 절 수행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화계사 절 수행을 하면서 뵙게 된 작가이신 승진행보살님을 통하여 다음카페 ‘금강(cafe.daum.net/vajra)’에서 불법을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승진행보살님과 인연이 되어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엔 어김없이 철야정진법회에 참가하기 위해 도봉산 광륜사를 찾는다. 광륜사에서는 매달 초청법사님의 법문을 경청하고 광륜사 금강선원에서 철야정진을 하며 한 달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기운을 얻어 온다. 또한 새벽예불이 끝난 뒤의 아침공양은 공양주 보살님의 맛깔스런 음식솜씨와 정성이 곁들여져 일품이다. 한 가지 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새벽의 도봉산 등산길을 산책하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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