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선수행 원병관 씨 하

기자명 법보신문
유학생활 중 불서 읽고 참회 눈물
틈틈이 참선수행-사찰 참배 병행


지나친 욕심은 결국 실망과 괴로움이라는 딜레마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어왔다. 세상을 잘 살아 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진데 올바른 판단과 노력은 하지 않고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돌이켜 볼 때에 나라는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반성하게 된다.

“옛날 사람 공부할 때 잠 오는 것 성화하여 송곳으로 찔렀거늘 나는 어이 방일하며, 옛날 사람 공부할 때 하루해가 가면 다리 뻗고 울었거늘 나는 어이 방일 한고…”라는 경허 선사의 참선곡을 즐겨 암송하기도 하였다. 공부에 분발심을 일으키기 위한 처방이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하고 그만 열의가 식어 가곤 하는 것은 나의 집중력 부족과 탐진치에 사로 잡혀 헤어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나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 마음공부야 말로 나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되었다.

스님들께서 가르쳐 주신 참선을 시간이 날 때마다 수행함으로서 마음을 편안히 가다듬으려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오대산 적멸보궁을 참배하거나 주변의 법당이나 집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가능한 깨어 있을 때는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에 잠기려고 꾸준히 노력했더니 마음과 몸의 건강해짐을 스스로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할 때는 하는 일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누구나가 인식할 것이다. 시시비비를 따지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즈음 세상은 마음 가다듬기가 정말로 필요한 것 같다.

외국에서 생활할 때 서로간의 오해로 심적으로 괴롭고 억울한 생각에 분노를 감출 수 없을 일이 있었다. 추운 겨울 어느 날 혼자 학교에 남아 하말라오 사다티사의 불교 윤리에 관한 책을 읽다가 화를 다스리는 열 가지 방법을 보고 그만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나도 모르게 눈물로 변하여 대서양의 반짝이는 무수한 새벽 별을 보며 참회의 눈물과 용기를 얻은 일들이 있었다. 부처님의 말씀은 정말로 인간들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제시하신 것으로 감사의 예를 올리고 나의 우매함을 씻어버렸다. 세상을 그리 간단히 볼 것이 아니라 차분히 조심조심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사바세계는 말 그대로 역경계의 세상이지만 「보왕삼매론」을 마음 수행의 지침으로 명심할 때 용기와 희망을 나에게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주변의 모든 존재는 나의 스승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닐 때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지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탐진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왕삼매론」과 같은 지침을 근간으로 명상을 통하여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려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다소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원망하지 않도록 할 줄 아는 지혜를 기르고 싶다.

시대는 옛날에 비해 많이 변했겠지만 상호의존적이고 상호 연관적인 존재중의 한 구성원으로 경전을 지침으로 한암, 탄허스님의 향상일로(向上一路)의 정신으로 참선수행을 열심히 하여 탐진치의 삼독으로부터 벗어나서 진정한 자아를 찾도록 노력하고 싶고, 개체와 개체간의 믿음체계를 회복하는 사회를 이루어 나갈 것을 발원한다.


강원도립대 교수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