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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봉사 10년 이어온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6.01.18 13:00
  • 댓글 0

특성화 ‘가족법회’ 인기… 정기 봉사활동 전개

<사진설명>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는 지난해 11월 창립 1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매월 첫째·둘째 월요일 선재동자원 봉사, 셋째 화요일 정기법회, 분기별 성지순례, 부처님오신날 맞이 전통등 전시회, 불우이웃 의료비 지원, 양로원 방문 및 경로잔치….’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회장 금인섭) 달력은 이미 올해 스케줄로 빽빽히 메워져 있다. 직장직능 신행단체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모범단체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는 매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으로 1년을 설계한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는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이하 성북법우회)의 모태는 구로승무사무소 법우회다. 1995년 8월 철도청이 전동차사무소를 기존의 구로 한 곳에서 성북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구로사무소를 두 곳으로 분할했다. 그 결과 구로사무소 법우회 회원 일부가 성북사무소로 옮겨왔고 이들은 새로운 근무지에 법우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창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불과 3달만인 1995년 11월 성북사무소 법우회가 창립됐다.

불교계 직장단체 모범 모델

성북법우회의 결성은 구로사무소 법우회 창립 당시부터 활동해온 정찬연, 박우락 불자의 원력과 서울 월계동 기원사의 동참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당시 법회 장소를 고심하던 추진위는 무작정 인근에 위치한 기원사를 찾아갔고, 기원사가 선뜻 법회 공간 제공을 약속함에 따라 성북법우회 결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하지만 여법한 법석이 마련되기 까지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당시 기원사 주지 지연 스님을 성북법우회 지도법사로 모시려 했지만 스님이 법석에 오르는 일만은 극구 사양해 자체법회를 봉행해야만 했다. 1년여가 지난 어느 날 처음으로 법석에 오른 지연 스님은 “성북법우회 회원들의 원력과 신심을 그동안 지켜봤다”면서 “초발심을 항상 마음속 깊이 새기고 더욱 열심히 정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성북법우회 회원들의 열정이 결국 스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후 기원사 스님들은 성북법우회를 위해 법회를 마련하고 『선가귀감』, 『초발심자경문』을 지도하는 등 이들의 신심을 이끌었다.

성북법우회의 법회는 여러 면에서 여타의 신행단체와는 큰 차이가 있다. 우선 법회시간이 화요일, 그것도 오후 2시라는 점이다. 이것은 출퇴근 시간이 불규칙하고 평일과 휴일의 구분이 없는 전동차 기관사들의 근무 여건 때문이다. 따라서 오후 2시는 사중(寺中)의 바쁜 시간을 피할 수 있으며 오전 근무자와 오후 근무자 모두 동참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성북법우회의 또 다른 특징은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에 회원 가족이 함께 동참한다는 것이다.

창립 당시 기관사를 비롯한 검수, 미화원 등 50여명으로 출발한 성북법우회였지만 IMF를 거치면서 조직이 개편되고, 기관사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결국 회원수는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설상가상으로 남아 있는 회원의 절반은 근무를 해야 했기에 성북승무사무소 법회는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성북법우회는 이러한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바로 가족들을 법회에 동참시키는 것이었다. 특히 평일 오후 시간은 가정주부가 대부분인 법우회 부인들을 법회로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회원들의 불규칙한 근무여건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부인들의 동참은 성북법우회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었고 회원들의 법회 동참율도 눈에 띠게 증가했다. 이러한 모습은 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직장불자회 활성화를 위한 모델로 회자되고 있다.

성북법우회의 높은 동참율은 테마법회에서도 찾을 수 있다. 1998년부터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법회를 열어온 성북법우회는 지난해부터 실천하는 법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환경을 주제로 법회를 봉행하고 사내 캠페인 전개 및 빈그릇 운동 동참 유도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성북법우회는 이웃돕기에도 남다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성북법우회는 1996년 1월 보시와 이타를 목표로 법우회 내에 복지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복지회는 성북법우회 회원들의 동참으로 지난 10여년간 매월 소년소녀가장 6명을 후원하고 있으며 불우이웃을 위한 병원비 지원, 경로잔치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족들 동참하니 ‘화기애애’

이들의 지속적이고 헌신적인 활동은 곧 사내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하나둘 동참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성북승무사무소 직원 대부분이 복지회에 동참하는 등 성북법우회는 불교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창립 10주년을 맞은 성북법우회는 자원봉사를 통한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북법우회는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봉사활동의 전개를 위해 지난해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가족봉사단을 창립하기도 했다.
올해로 11살이 되는 성북법우회는 부처님 말씀을 등불로 삼고, 법우들 간의 깊은 신뢰 속에서 참 불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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