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갔다 오느가?”
이에 황벽 선사가 말했다.
“대웅산(大雄山) 밑에 가서 버섯을 따 가지고 옵니다.”
백장 스님이 다시 말했다.
“호랑이(大蟲)를 보았는가?”
황벽 선사가 문득 호항이 소리를 흉내 내니, 백장 스님이 도끼를 들어 찍는 시늉을 하거늘, 선사가 한 대 갈겼다. 이에 백장 스님이 깔깔 웃으면서 돌아가더니 상당하여 대중들에게 외쳤다.
“대웅산에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으니, 여러분은 조심하라. 나도 오늘 한 번 물렸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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