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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선출 혼탁…선거 대신 추대하자”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6.02.27 13:00
  • 댓글 0
동화사 스님들 선거 앞서 추대위 발족
재가자 참여… 추대 안 되면 정보 공개
교계 일각 “특정 후보 지지” 의구심도


오는 4월 동화사 신임 주지 선출을 앞두고 선거 없는 합의 추대 분위기가 일고 있다.

2월 15일 동화사 말사 소임을 맡고 있는 20여명의 스님들은 ‘동화사 주지 스님을 합의 추대하자’는 취지로 9교구 동화사 주지 추대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대준비위는 이날 ‘추대위 발족에 즈음하여’라는 발표문을 통해 “본사 주지 선거가 과열·혼탁으로 변질되면서 승가의 화합이 깨지고 불자들의 신뢰를 잃는 등 불교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돼 왔다”며 “승가 공동체 본연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식있는 스님들의 뜻을 모아 추대준비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대준비위는 또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내세우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도덕성과 수행력, 지도력과 청렴성을 갖춘 후보를 선정, 추대할 계획”이라며 “만약 원만한 추대가 이뤄지지 않고 선거로 주지 스님을 선출하게 될 경우 지역불교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후보자에 대한 바른 정보를 종도들에게 제공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대준비위는 이를 위해 현 조계종종회의원 혜승 스님과 법광 스님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원로의원인 도원 스님(전 원로회의 의장) 원명 스님(원로희의 부의장) 등 지역 내 원로 스님들을 고문으로 추대하는 등 공의를 모으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정 후보 지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추대준비위는 지난 2월 22일 지역 내 신행단체장들과 함께 회동, 추대준비위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참여를 부탁했다. 이날 추대준비위는 재가연대 대구·경북지부장, 대광맹인불자회, 대구·경북 포교사단, 시청유미회, 경찰청 불자회 등 지역을 대표하는 10여 단체의 신행단체장에게 교단 내 선거의 폐해와 스님들의 혼탁 선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경청했으며, 재가불자 및 신행단체의 동참을 공식적으로 수용했다.

추대준비위 간사 세정 스님은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오해를 사지 않고, 승가 화합에 대한 추대준비위의 취지를 바르게 알리기 위해 신행단체장들의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동화사 재적 스님들과 지역불자들이 힘을 모아 가장 훌륭한 스님을 본사 주지로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대준비위는 오는 3월 3일 12시 30분 추대위원회 사무실 현판식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그러나 교계 일각에서는 추대위원회 행보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비록 신행단체장들의 참여를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조계종은 동화사를 제외하고도 마곡사, 불국사, 은해사, 고운사, 백양사, 관음사 등 6개 교구본사의 주지 선출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동화사 주지 추대위원회의 활동이 본사 주지 선거의 과열·혼탁을 방지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불협화음의 원인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형규 기자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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