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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포교의 최후 보루…문닫을 수 없다”

기자명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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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3.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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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미달 폐교위기 보육교사교육원장 자 용 스님

“2001년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장 소임을 맡고 지난 5년 동안 보육교사교육원의 홍보와 학생 모집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위기를 맞게 돼 씁쓸하기만 합니다. 폐교만은 막아야 하는데…”

지난 15일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이 마련한 긴급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보육교사교육원장 자용 스님〈사진〉은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스님은 “3월 20일까지 전체 정원의 50%인 75명 이상을 확보해 해당 관청에 보고해야 하는데 15일 현재 30여명을 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2~3일 사이에 신입생이 크게 증가한다는 보장도 없어 인원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은 1991년 보건복지부에 등록, 이듬해 제1기 신입생 입학을 시작으로 영유아교육 전문 인력 양성을 시작했다.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은 교계 유일의 보육교사 양성 기관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해마다 200여명의 보육교사를 배출해 냈다. 하지만 IMF를 거치면서 수요는 급감했고 결국 2001년 34명이 등록, 제1차 인원감축 통보를 받게 된다. 지난해 다시 80여명이 등록, 2차 인원감축 통보받게 돼 올해 전체 정원은 150명으로 한정됐다. 현재의 추세라면 또다시 인원감축 통보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체 정원이 100명으로 한정되게 돼 ‘경고누적’과 ‘전체정원 규정 미달’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은 강제 폐교된다.

자용 스님은 “2001년 어린이 포교를 위해서라도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을 살려야 한다는 굳은 마음으로 교육원장 소임을 시작했다”며 “지난 5년간 교육원 홍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일뿐 스님은 물론 재가불자 누구도 관심 있게 귀 기울이는 이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용 스님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보육교사교육원의 홍보부족과 사부대중의 잘못된 인식 그리고 무관심을 꼽았다. 스님은 “다른 기관의 경우 매년 수 천 만원을 홍보비로 투입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은 예산부족으로 수년전 제작한 소책자를 년도만 바꿔 다시 배포하는 실정이다”며 “대형사찰을 방문해 홍보를 요청하면 마치 잡상인 취급하듯 기회조차 주질 않고 종단 역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님은 이어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을 졸업하면 보육교사 3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종일제 교사로 100% 취업이 가능하다”며 “취업을 하지 않더라도 유아교육과 등으로 진학하거나 어린이법회 지도교사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용 스님은 “올해는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들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폐교를 막아내겠지만 사부대중의 관심과 동참이 없으면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교계 유일의 국가 공인 보육교사 양성 교육기관이 폐교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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