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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대 종단발전 종책 연구회가 ‘효시’[br]‘종책 모임’서 ‘정치 집단화’로 변질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6.03.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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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회 계파의 역사와 문제점

조계종 중앙종회에 국회의 정당격인 계파가 생겨난 것은 제11대 중앙종회(94.1~98.11)로, 이때 등장한 ‘종단발전종책연구회’와 ‘종단개혁실천회’가 계파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당시는 서의현 총무원장 체제가 몰락하고 뒤이어 이른바 개혁 종단이 들어섰던 시기. 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실천승가회, 선우도량 등 재야의 개혁 세력들이 원내인 종회로 대거 진출하면서 이들 계파가 탄생했다.

그러나 당시는 과거 종회 운영에 대한 비판적 반성으로 종책 개발과 원활한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뒤를 이은 12대 종회(98.11~2002.11)때부터 계파는 정치 지향적인 경향을 심하게 띠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98년 일어난 종단 분규와 그 뒤 실시된 총무원장 선거가 자리 잡고 있다. 종회 의원 들은 혼란기에 정치적으로 뜻을 같이 하는 스님들 끼리 뭉쳐 종권 창출을 목표로 힘을 키웠고 결국 현 계파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청림회, 육화회, 일여회, 무등회 등 4개 계파로 분화됐다. 이후 육화회가 원융회로, 무등회가 보림회로 변화를 겪었지만 4년 여 기간을 종회 내에서 서로 대립하며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갔다.

이런 구도는 2003년 2월에 있었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계기로 또 다시 변화한다. 선거 임박 두 달 전에 탄생한 제13대 종회(2002. 11~)는 보림회, 청림회, 원융회, 일여회 등 기존 4개 계파에 이어 무소속 연대와 초당파 등 역대 가장 많은 6개 계파로 갈라섰다. 그러나 선거 후 청림회와 무소속 연대가 통합해 금강회로 탈바꿈하고, 원융회와 일여회를 주축으로 한 일승회가 탄생하면서 3개 계파로 정리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의 계파가 비공식적인 물밑 활동에 전념해 온 것과 달리 일승회 창립 이후 당파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수면 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계파의 존재가 현실적인 실체로 등장한 셈인데, 지금은 창립 2주년을 맞은 화엄회와 더불어 일승회, 금강회, 보림회 등 4개 계파가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법장 스님의 갑작스런 원적으로 지난해 10월 31일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일승회와 화엄회가 함께 힘을 모아 지관 스님을 제32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시키면서 여권으로 자리매김한 뒤 여야의 구분은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2일 금강회와 보림회 전체, 화엄회 일부 의원 스님 등 야권 스님들이 뜻을 모아 통합했다”고 공표한 미래승가회의 경우 각 종책 모임 간 입장 차이로 완전한 통합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h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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