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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기자명 법보신문

폐사지에 가면 왠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정지한 시간, 무상한 세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지금은 쓸쓸하기 짝이 없지만, 늠름한 당간지주나 단정한 5층 석탑으로 미루어 볼 때, 한창 때는 얼마나 붐볐을까요? 특히 눈이라도 내리면, 특별한 자장을 형성하는 시간과 공간이 스며들어, 폐사지는 마법의 공간으로 변합니다. 마치 막이 내리고 모두 떠난 뒤 텅 비어 있는 연극무대 같이. 나마저도 떠나면 더욱 쓸쓸해질 이 폐사지에서 밤은 얼마나 깊은 어둠에 잠길까요?

텅 빈, 그래서 더욱 역설적으로 사무치게 아름다운 이 무대에 서서 독백해봅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얼마나 눈물겨운 사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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