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화상은 흔적이 선명한 나무 그루터기들은 아직도 물집처럼 낙산사 곳곳에 남아있지만 그 잿더미를 뚫고 이른 봄 꽃망울을 터트린 들꽃들은 희망의 파랑새인양 눈이 시리도록 푸른빛이다. 화마를 피한 보타전과 연못 주변으로도 순백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낙산사의 거친 산등성이를 어루만져 주고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신 지난 4월 2일 낙산사에 찾아든 희망의 봄소식을 카메라에 담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