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환경과 불교

기자명 법보신문
이 기 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최근 뉴스에 의하면 서울의 연평균 온도가 1907년에 조선총독부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2.2 도 상승했고 이는 세계 평균치 0.6 도의 세배가 넘는 값이다. 서울의 대기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또 지난 4월 둘째 주말에 중국 서쪽 고비 사막으로부터 날아온 짙은 황사가 한반도를 엄습해 우리 생활에 커다란 지장을 가져왔다. 국민들은 마치 생화학 전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마스크를 쓰고 거리에 나서야 했다. 이 황사를 정확히 예보하지 못한 기상청의 청장이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는 모습이 T.V.에 비쳤다. 이 기회에 우리 지구의 생존 환경을 거시적으로 살펴봄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가이아(Gaia) 즉 지구는 현대 우주론의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게 혼돈으로부터 생겨났다. 많은 천문학자들은 빅뱅(Big Bang)이 일어나고 수십 억년이 지난 후에 우리 은하의 나선형의 팔 중의 하나에서 회전하는 먼지와 가스의 구름이 점점 더 조밀해지기 시작하여 태양계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만류인력에 의해 중심에 태양이 생성되고 나머지 태양계 질량의 0.01%에 해당하는 찌꺼기들이 행성들을 만들었고 우리가 사는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세 번째로 먼 거리에 위치한다.

지구는 그 크기와 태양으로부터의 거리가 아주 적절한 조합을 이루어 너무 뜨겁지도 차지도 않아 모든 생명이 근원인 물이 생성될 수 있었다. 지구과학자들은 지구에 생명체의 생성이 가능하게 이 오묘한 조합을 “우연의 산물” 이라고 말한다.

지구는 46억 년 전에 생성되었으며 최초의 생명체는 약 38억 년 전 시생대(始生代)에 따뜻한 물속에서 미생물의 형태로 시작되었으며 이것들이 광합성을 시작하여 산소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이 산소는 처음엔 바다 속에 갇혀있다 약 20억 년 전인 원생대(原生代)에 대기 속으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시생대에 시작한 생명체는 기나긴 진화와 멸종의 과정을 거쳐 약 500만 년 전에 직립 보행을 하는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하였다. 고생대(古生代) 말에 지구상에 살던 생명체의 90%가 사라졌고 중생대(中生代) 말에 공룡을 포함하여 그 당시 존재했던 종(種)의

50%가 소멸했다. 중생대 말에 일어났던 멸종은 거대한 운석의 충돌에 의해 일어났다고 믿어지고 있다. 신생대(新生代)인 지난 6천만년 동안에도 수많은 생명체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무서운 사실은 이 시기에 인류 때문에 많은 생명체가 멸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오늘날 인류가 태양계의한 행성인 지구상에 생존한다는 것은 지구과학자들의 말처럼 “우연의 산물 ”이 아니라 “기적중의 기적”이라 볼 수 있다. 어느 선사(禪師)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적은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인류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후와 청정한 대기와 물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연환경이 과도한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인류의 욕망이 부른 산업화의 물결을 따라 심각하게 오염되고 악화되고 있다. 인류의 생존환경의 오염은 각종 질병과 자연재해를 불러온다. 소위 겁탁(劫濁)의 세계가 생기는 것이다. 겁탁의 세계는 견탁(見濁),번뇌탁(煩惱濁),중생탁(衆生濁)의 단계를 거쳐 결국 생명이 짧아지는 명탁(命濁)으로 진행한다. 불교는 우리의 마음이 청정해야 우리의 생존환경도 청정해 진다고 가르친다. 우리의 마음을 청정히 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인류도 지구상에 사라져버린 다른 수많은 생명체의 운명을 빠르게 뒤따라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노력이 없으면 우리는 수많은 생명체를 멸종시키는 무서운 죄업을 짓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