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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심리분야 큰 호응 … 학인 동참 눈길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6.05.02 13:00
  • 댓글 0

제4회 불교학결집대회 성료

외국학자 60명 포함 13개분과 170여명 참가
법보종찰 개최 의미… 미숙한 진행 아쉬움도


<사진설명>제4회 불교학결집대회가 지난 4월 21일~23일 합천 해인사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강원 학인 스님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불교학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2006 불교학결집대회가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해인사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불교학결집대회는 2002년, 2004년 대회들에 비해 타전공 학자들과 외국인 학자들의 참여가 크게 증가했고, 참여 분야 또한 다양화됐다. 이번 대회에는 총 13분과에 약 170여명의 발표자 및 토론자들이 참가했으며, 7개국에서 60여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해 ‘국제학술대회’로서 면모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최초로 신설된 서지·어문 분과와 심리·치료 분과, 그리고 생태·생명 분과에서는 의사나 심리학자 등 불교학 이외 분야의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불교학 연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을 엿볼 수 있었다. 또 강원 학인 스님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났으며, 승가교육이 별도의 분과로 마련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참가 대중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받은 분야는 심리·치료 분과와 생태·생명 분과였다. 최훈동 한별정신병원 원장, 조현춘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 전현수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면역학교실 교수 등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과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과 불교학을 접목해 이색적인 주제들을 발표했다. 평소 심리치료나 수행의 의학적 활용에 관심이 많았던 불교학자들과 스님들이 대거 이 분과에 참여해 불교명상과 불교심리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올해 최초로 신설된 서지·어문 분야에는 중국어 전공자, 고문서 전공자들이 참여해 불교서지학 및 언어학과 관련된 심도 깊은 토론이 전개됐다.

전체적으로 이전 대회에 비해 논문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이 참여했다는 것이 대회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평가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발표공간과 숙식공간의 부족, 통역서비스의 부재 등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점도 크게 두드러졌다.

최초로 사찰에서 이루어진 행사인지라 대회 주최측과 사찰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해인사 경내에 13개 분과의 발표 공간 확보가 불가능해 일부 분과가 홍련암 등 해인사 인근의 암자로 분산됐고, 발표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및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됐다. 또 외국학자들은 국제학술대회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통역 서비스가 전혀 제공되지 않아 제3국 학자들간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불교의 전통이 살아숨쉬는 한국의 강원에서, 더구나 세계 최고의 불교문헌자료로 손꼽히는 팔만대장경이 소장된 해인사에서 불교학결집대회가 개최됐다는 사실은 물리적 어려움을 충분히 능가할 만큼 상징적 의미가 큰 행사였다는 것이 대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3회 불교학결집대회장 종림 스님은 “현재까지 강원의 불교학과 강단의 불교학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극히 부족해 이를 완충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찰에서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며 “혹자들 눈에는 이번 대회가 무모한 모험으로 비춰졌을지 모르지만, 강원 스님들과 불교학자들간의 의견교환이 어느 대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총 3번의 대회를 통해 한국불교학의 외적 팽창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는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불교학결집대회 조직위원회는 2년 뒤에 열릴 2008년 대회장으로 한국불교학회장 이평래 교수를 선출했다.

해인사=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한국불교 세계화?
그 첫 단추는 영어구사 능력

미국 세튼홀대
제니퍼 에이크만 교수


“미국의 학생들이 중국이나 일본의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대학내 수업이나 도서관의 자료 등을 통해 충분히 제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불교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미국 세튼홀대학교 제니퍼 에이크만(Jennifer Eich man) 조교수는 “한국불교를 미국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어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中國文哲硏究所) 연구교수로 1년간 파견 중이다.
에이크만 교수는 선(禪)과 염불(念佛)과의 일치를 주창하고 유(儒) 불(佛) 도(道)의 삼교일치설(三敎一致說)도 주장하며 『능엄경』, 『아미타경』, 『법망경』 등의 주석서를 남긴 중국 명나라의 학승 주굉의 주석방법을 다룬 논문 「왜 엘리트 지식인들은 주석을 달아야 했나: 16세기 중국의 해석 방법」을 중국불교 분과에서 발표했다.

에이크만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불교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대회장 내에 전문 동시통역인은 커녕 학자들간 의사소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한국불교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일본어·중국어·영어로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은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산사에서의 새벽예불과 스님들의 법고 소리는 너무도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탁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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