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가 직접 필사하여 손에 들고 다니던 『관음경』 수지본이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사진〉
동국대학교 박물관은 개교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한 ‘국보전’에서 ‘김정희필 관음경’을 5월 2일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추사의 관음경 수지본은 김민영 씨의 개인 소장품으로 동국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추사가 백파, 초의 선사와 오랜 우정을 나누는 등 불교계와 깊은 교류를 가졌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불교와 관련된 추사의 유물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에 발견된 수지본 관음경은 추사가 평소 불경 읽기를 상당히 즐겼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라 할 수 있다.
수지본 관음경은 추사가 1844년 제주도로 유배를 떠날 당시 손에 들고 다니며 독송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동국대학교 박물관장 정우택 교수의 설명이다.
문우서림 대표 이영복 씨는 “잦은 유배를 갔던 추사가 수지본을 여러본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추정되지만 현재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며 “이번에 발견된 관음경은 추사가 불교경전을 가까이 했음을 반증하는 귀중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