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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불교 非학문성’질타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6.05.29 09:47
  • 댓글 0

동국대, 25∼26일 불교생태학 국제학술대회

“구슬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21세기 대안 자랑 불구 글로벌 이슈 응답 못해”

“불교인들은 흔히들 ‘불교에 21세기 인류의 대안이 존재한다’고 말하지만 오늘날 불교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에 적절한 해답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불교의 전통이 현실과 괴리된 채 보수적 관습에 머물러 있으며, 방법론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황우석 사태에서도 불교는 방임인지 부정인지 모를 모호한 태도만 보여주지 않았는가.”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은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지식기반사회와 불교생태학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불교에 비록 폭력과 환경파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구비돼 있다 해도 이는 숨겨진 보물일 뿐 인류가 당면한 문제에 있어서 구체적인 윤리나 해법으로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5월 한국으로 모인 세계적인 불교생태학자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이었다.

요한 갈퉁, 이안 해리스, 노르베리 호지, 유진 하그로브 등 서구 불교생태학의 대표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학술대회는 동국대가 100주년을 기념해 불교생태학의 현주소와 미래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불교생태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 노르웨이 평화운동가 요한 갈퉁은 “불교는 위기를 축소화시킬 수 있는 보다 낳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며 “세계의 여러 종교 중에서도 오직 붓다의 선언만이 인간 이외의 존재들도 행복과 고통에 대한 감각을 지니고 있음을 설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교가 제대로 된 길잡이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명상을 통한 내적·외적 대화를 통해 공업(共業)을 개선하는 한편, 전체론적(holistic) 과학으로부터의 도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타학문과의 접목에 대한 지적은 다른 연구자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이었다.

독일 본 대학의 폴 플렉 교수 또한 “불교사상의 단순함이 현재의 전지구적인 환경변화의 방향과 속도, 그리고 규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강한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불교생태학이 지구의 생태학적 변화의 복잡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이는 과학지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과학과의 접목을 통해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불교로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세계인들로 하여금 미래를 향한 중도(中道)를 선택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와 일본 류코쿠 대학의 나카무라 히사시(中村尙司) 교수는 불교생태학의 실현을 위해서 지역경제의 자립구도를 유도해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호지 여사가 마을 중심의 독립된 지역경제구조라는 풀뿌리 공동체운동을, 나카무라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람에 기반한 경제적 협력 네트워크라는 거시적 구조를 제시했지만 두 사람 모두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 문제해결의 고리가 있다고 판단한 점에서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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