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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반불교적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6.05.29 09:52
  • 댓글 0

불교생태학회 참여위해 방한 英 런던대 데미언 키온 교수

『불교와 생명윤리학』의 저자이자, 불교윤리학의 선구자인 영국 런던대 데미언 키온 교수가 동국대에서 열린 ‘지식기반사회와 불교생태학’ 국제학술대회 참가차 한국을 방문했다. 키온 교수 또한 최근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황우석 사태에 대해 인터넷 뉴스를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불교생명윤리와 배아줄기세포 연구, 덕윤리학에 대한 키온 교수의 견해를 들어보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장기이식과 안락사, 동물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의료윤리학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한국에도 번역된 바 있는 『불교와 생명윤리학』은 의학과 생명윤리에 대한 불교적인 관범을 모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1996년 쓰여진 것이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간복제에 대한 언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책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배아복제의 문제에 관한 불교적 관점은 상당히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수적이라는 것은 ‘그저 두고 보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불교는 기본적으로는 반대의 입장이면서도 내버려두자는 태도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연구됨에 따라 윤리적 해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교학적 뒷받침을 할 여력이 없는 것이 현재 불교의 현실이다.

불교가 과학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으니 애매한 상황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국의 최근 황우석 사건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불교는 의료혜택이나 병 치유에 있어서는 보시를 아끼지 않지만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소극적이다.

방임인지 부정인지 애매하다.

▲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가.
나는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대승불교는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성이 있는 모든 생명이 존귀하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배아 연구는 불교교리에 반하는 행위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을 사랑하라는 것이 대승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이다.

▲덕윤리학이 불교생태학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
나는 덕윤리학이 불교생태윤리에 큰 힘을 실어준다고 생각한다. 덕윤리학은 오늘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고대 불교윤리에 근거한 것이다. 불교전통에도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덕윤리학은 가장 불교적인 접근법이며 해결점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계를 분명히 갖고 있다. 개인이 변해야 사회가 변할 수 있다고 믿는 생각이 우리가 처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덕윤리학은 기본적으로 명상 등을 통해 개인변화에 영향을 주는 접근법이며, 하나의 효과적인 프레임을 제시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불교윤리학이라는 영역은 서구에서 어느 정도 연구되고 있나.
불교윤리학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불교가 매우 윤리적인 종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교는 전통적으로 윤리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 문헌에서도 정확한 윤리체계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불교가 현대의학이나 생명윤리에 대해 구체적인 대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사람들의 보다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

▲윤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서구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중세 토미즘으로 이어지는 이분법적 구조를 가진 사상체계가 아닌가.
기본적으로는 그 견해에 동의한다. 나는 불교의 가치에 서구 윤리학의 이론적 틀을 접목시키는 접근이 불교윤리학이라고 생각한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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