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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승려 관련 태고종 대국민 사과 성명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6.06.07 18:37
  • 댓글 2

“종단 책임 통감…재발방지 약속”

지난 6월 6일 MBC PD수첩에 방영된 황룡사 승려 정정희의 무속행위와 관련 태고종은 6월 7일 긴급종무회의를 갖고 대국민 사과성명서를 발표했다.

태고종은 사과성명서에서 “MBC PD수첩에 방송된 내용이 황룡사 또는 정정희가 실제로 행한 것이라면 이는 승가에서 있을 수 없는 혹세무민한 행위로서 당연히 종단의 징벌 대상”이라며 “이러한 결과가 발생한데 대해 종단의 관리 부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태고종은 “2005년 총무원에 정정희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돼 담당자가 1차 조사를 실시했으나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까지 진정내용을 극구 부인해 일단 무협의 처리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고종은 “지난 5월 재차 진정이 제기돼 개인의 인권과 승려의 명예문제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으로 주도면밀하게 단계적으로 조사를 실시, 현재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PD수첩에서 방송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태고종은 “이번 사건을 종단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종헌·종법의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종단에서는 승려의 분한과 사찰의 운영실태를 일제 정비해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찰과 승려관리를 철저히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사과성명서 전문

사과성명서

지난 6월 6일자 MBC PD수첩에 방영된 황룡사(경기도 고양시) 승려 정정희(법명:혜안)의 무속 행위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종단의 입장을 밝히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정희는 2002년 6월 21일자로 본종의 승적을 취득한 사람으로 종단에서는 지금까지 정정희가 사찰에서 무의탁 노인들을 부양하는 등 불우이웃 돕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타행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2005년 여름 총무원에 정정희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되어 담당자가 사찰에 출장하여 1차 조사를 실시하였으나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까지 진정내용을 극구 부인하여 일단 무혐의 처리한바 있습니다.

2006년 5월 중순 재차 진정이 이루어져 조사를 진행해 왔으나 개인의 인권과 승려의 명예 문제 등을 고려하여 신중한 접근으로 주도면밀한 단계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현재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내용이 MBC에 방송된 것입니다.

사찰에서 행하는 불교의식으로서는 불자의 염원을 부처님께 발원하는 기도(불공)와 망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천도의식이 중심이나 간혹 환자의 안위를 위하여 구병시식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교의식은 예로부터 전수되어온 석문의범에 전거하여 행해지고 있으며, 그 이외의 것들은 불교의식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MBC에 방송된 내용이 황룡사 또는 정정희가 실제로 행한 것이라면 이는 승가에서 있을 수 없는 혹세무민한 행위로서 당연히 종단의 징벌 대상입니다. 수많은 사찰과 승려를 일일이 불교의식까지 관리할 수는 없으나 이러한 결과가 발생한데 대하여 종단의 관리 부실의 책임을 통감합니다.

종단에서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여 종헌·종법의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종단에서는 승려의 득도과정은 물론 득도이후에도 출가승의 본분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과 같은 불미한 사건이 발생하여 국민과 불자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 종단에서는 승려의 분한과 사찰의 운영 실태를 일제 정비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찰과 승려관리의 철저를 기할 것입니다.

MBC에서도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제보자들만의 의견을 듣고 재연을 통해 구성하거나 이사건과 무관한 스님들까지(예컨대 봉원사 만봉 스님 장례식을 삽입하여 참석한 스님들의 얼굴을 모두 비추는 등) 본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몰래카메라를 통해 임의로 내용을 촬영하여 초상권을 침해하는 방송을 내보낸 것은 아무리 그 의도가 선의라고 할지라도 방송의 정도를 행한 것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거듭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고 선량한 스님과 불자에게 누를 끼치게 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불기 2550년  6월  7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이 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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