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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강부옥 씨 하

기자명 법보신문

모든 것은 순간적 현상…무상함 깨달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게 돼

지난날의 삶을 참회하고 지옥과도 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불법에 감사하며 열심히 수행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수행을 지도해주는 스승이 없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진했다. 그러던 중 도반의 소개로 묘원 법사님의 위빠사나 강의를 듣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위빠사나 수행을 하기 시작했다.

수행에 대한 열망에 따라 스승님들과의 인연이 지어지고 그 인연에 따라 조금씩 불법을 몸으로 체득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다음 카페에서 깔야나미타 명상선원을 운영하고 계신 아눌라 스님께 처음으로 4박 5일의 집중수행 지도를 받으면서 마음챙김은 판단함 없이, 다르게 되기를 바라는 바 없이, 있는 것을 그대로 보는 수행임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 집중수행 후 지금의 이 순간 자신을 관찰하려고 노력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몇 초라도 깨어 있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집중적으로 수행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수행처를 찾던 중 천안에 있는 호두마을을 알게 되었다. 언제 어느 때라도 수행할 수 있다는 말에 2005년 1월, 곧바로 5박 6일의 집중수행에 참여했다.

혜송 스님의 지도로 수행을 시작했고 이때 좌선을 하면서 호흡에 예리하게 집중 밀착했다. 숨을 쉴 때 아랫배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거칠고 짧게, 혹은 부드럽고 길게도 나타나며 숨을 내쉴 때도 짧고 거칠기도 하다가, 길고 부드럽고, 따뜻하기도 하면서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다 보니 모든 것은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순간적인 현상에 불과한 무상한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호흡의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졌지 그 어디에도 내가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없음에 그대로 무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사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취할 수 없고, 단지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임을 볼 때 그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수행을 통해 이론적으로만 알던 부처님 법을 아주 미미하지만 실제로 알고 따르게 되면서 부처님께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리고 불법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 오름을 느끼게 되었고, 불철주야 수행을 지도해 주시는 스님들께도 깊이 삼배 올리며 공경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 집중수행을 꾸준히 하면서 모든 것은 조건에 따라 반응하는 것 뿐임을 보며 그 반응조차도 다생겁래 살아온 나의 업성에 의하여 저절로 일어난 것임을 자각하였고, 진정 ‘나’라 할 만한 것이 없는 무아임을 더욱 깊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조건에 따라 저절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내 욕심 때문에 더욱 힘들었던 가족이나 학교의 학생들도 이제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평화로움이 주변을 평화롭게 해 줄 수 있음을 보면서 엄마로서, 부인으로서, 자식으로서, 스승으로서, 제자로서 나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 그것이 나 자신의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자연스럽게 집착에서 벗어나게 됐다. 수행은 이제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을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혼자의 힘이 아니라 아이의 방황이 주었던 고통, 그리고 법을 최초로 가르쳐 주신 스님을 비롯해 수행을 지도하고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나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사(50·서울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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