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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自 然

기자명 이종찬
自 然

스스로 자 그러할 연



'스스로 自' 자는 앞서'自由'에서 익힌 바 있다. 다시 살펴보면, 스스로란 자기(自己)의 뜻이다. 『맹자』에 보면, '사람이란 반드시 자기가 자기를 없이 여긴 연후에 남이 없이 여긴다(人必自侮 然後人侮之인필자모연후인모지)'함이 있다. 自 한 자로도 '自然'이나 '本來'의 뜻이 있다. '그러할 然' 자는 원래는 '불타다'의 뜻이다. 이 글자의 아래 점 4개가 바로 '불 火'자의 변형인 것이다. '그러하다'의 의미는 대개 단어의 끝에 쓰이는 접미사의 구실을 할 때이니, 천연(天然), 당연(當然), 과연(果然) 등과 같이 쓰일 때, 원 뜻은 앞 글자에 있어 그에 따라 '그렇게 되다'의 뜻이 된다.

자연이란 말의 근원은 아무래도 『老子』에게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이라 하여, 스스로 되어 있는 그대로가 모든 진리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이란 인위(人爲)의 대칭인 것이고, 당연(當然)과도 통하는 말이다.

불가에서는 '自然' '법이(法爾)' '自然法爾(法然)'등의 용어로 쓰인다. 깨달음의 세계에서 있고 없음의 분별심을 여읜 본래의 자성도 없는 자신의 독립 존재로서의 절대 자유를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한다. 인과의 법칙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를 '업도자연(業道自然)'이라 한다. 좋은 인연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업도자연에서, 분별심을 떠난 자유를 누리는 무위자연으로 가도록 노력해 보자.



이종찬<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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