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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윳따니까야』 ①

기자명 법보신문

제1 결집 때 형성… 중도적 교설로 출발

『쌍윳따니까야』는 빠알리니까야 가운데 그 성립시기가 가장 고층에 속하며 그 가운데서도 특히 그 첫 권의 성립 시기는 『숫타니파타』 만큼이나 오래되며, 전체적으로 기원전으로 훨씬 소급해 올라가며 이른바 제일결집에서 이미 형성된 것이다.

특히 이 첫 번째 경은 ‘머물지도 애쓰지도 않으면서 세상의 집착을 뛰어넘어 열반에 도달한다.’는 중도적인 교설로 출발하여 하늘사람과의 대화나 악마와의 대화 등이 흥미로운 필치로 서술되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두 번째 권인 연기에 대한 가르침은 부처님의 고유한 가르침인 연기에 대한 역사적 부처님의 직접적인 해명을 전개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통해 용수의 팔부중도 사상도 부처님의 십육부 중도사상의 일부만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권부터는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여섯 가지 감역에 대한 방대한 설법 그리고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가르침에 대한 다양하고도 심오한 부처님의 설법이 각각의 주제곡이 반복되는 장대한 오케스트라처럼 전개되고 있다.
이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역사적인 부처님의 목소리가 담긴 호흡새김에 대한 가르침도 후세의 안반수의경보다도 더욱 풍부하게 전재되고 있다.

따라서 역사적인 부처님의 가르침의 그 깊이와 넓이를 군더더기 없이 온전하게 살펴보려면, 이 『쌍윳따니까야』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숫타니파타』나 『담마파다』 등의 간략한 초기경전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대승불교의 심원한 가르침을 더욱 깊이 파악하기 위해서도 이 『쌍윳따니까야』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빠알리경전의 주석서나 『선견율비바사(Samantap  s  dika:善見律毘婆沙)』에서 붓다고싸는 『쌍윳따니까야』가 7,762경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으나 빠알리성전협회본은 2,889경, 비구 보디의 본은 2,904경, 역자의 복원본은 2,957경이다.

이번 역자가 곧 출간하게 될 개정판 『쌍윳따니까야』는 복원형태의 분리에 따라 최대 6,362경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붓다고싸가 7,762 경이라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최대 6,362경인 『쌍윳따니까야』를 보다 작은 경전이나 도입부, 또는 인연담을 달리하여 분류한다면, 그 숫자는 7,762경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방대한 『쌍윳따니까야』의 첫 번째 경전부터 매우 흥미 있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부처님은 한 밤중에 신들이나 악마들과 대화하거나 때로는 산책하면서 경행을 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한 하늘사람과의 한 밤중의 대화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방대한 쌍윳따니까야에서 10개의 경만을 소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우선 첫 번째 경전으로 ‘거센 물결을 건넘의 경’을 들어본다.

거센 물결을 건넘의 경[Oghatara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하늘사람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예배를 올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 쪽으로 물러나 서서 그 하늘사람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어 보았다.

[하늘사람] “스승이시여, 당신은 어떻게 거센 물결을 건너셨습니까?”

[세존] “벗이여, 나는 참으로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고 거센 물결을 건넜습니다. 벗이여, 내가 머무를 때에는 가라앉으며 내가 애쓸 때에는 휘말려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처럼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거센 물결을 건넜던 것입니다.”

[하늘사람] “머물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세상의 집착을 뛰어넘어 참 열반을 성취한 거룩한 님을 참으로 오랜만에 친견하네.”

이와 같이 하늘사람이 말했다. 스승께서는 가상히 여기셨다.

그 때 그 하늘사람은 ‘나의 스승이 가상히 여기신다.’라고 알고 세존께 예배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바로 그곳에서 사라졌다.

이 경전은 윤회의 바다에서 생사가 거듭되는 것을 거센 물결[暴流]에 비유한다.

거센 물결에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거센 물결, 존재의 거센 물결, 견해의 거센 물결, 무지의 거센 물결이 있다.

열반은 그러한 거듭되는 윤회가 끝나 파도가 미치지 않는 해안을 뜻한다.

전재성 박사
빠알리성전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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