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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巫歌에 등장하는 석가 -미륵 투쟁은 印 라마야나서 유래”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6.07.05 10:05
  • 댓글 0

금강대 심재관 연구원
비교민속학회서 주장

한국 무가(巫歌)에 나타난 석가와 미륵 투쟁의 기원은 힌두 서사시 라마야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비교민속학회 2006년도 하계학술대회에서 심재관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연구원〈사진〉은 좥석가-미륵 투쟁신화의 인도적 기원-인도 선악투쟁신화들에 대한 비교론적 관점에서좦를 발표했다. 심 연구원은 1923년 손진태가 채록한 『조선신가유편』의 ‘창세가’ 속에 수록된 석가와 미륵의 경쟁설화와 불교의 자타까를 중심으로 한 일부 불전들, 그리고 힌두교의 산스크리트 라마야나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한국 무가에 등장하는 미륵은 석가와 경쟁을 하는 상대이다. 여기에서 석가는 악(惡)으로 미륵은 선(善)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이는 후기 베다문헌을 포함하여 힌두 신화 전체에서 나타나는 데바-아수라의 대립관계가 중국을 거쳐 한국 무속에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석가-미륵 투쟁설화로 변형됐다는 것이 심 연구원의 설명이다.

라마야나는 스리랑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남방불교 유입지역뿐만 아니라 티베트, 중국, 몽골에까지 등장하는 설화이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이 설화와 관련된 연극과 문학, 역사적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한국에서는 라마야나와 불교설화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 이번에 발표된 심 연구원의 논문은 국내 최초로 라마야나와 불교설화를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심 연구원은 “인도의 후기베다 문학에 등장하는 선악대립구도는 인도-유럽 계통의 공통된 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불교의 자타카 속에서 각색된 설화가 동아시아 일대로 퍼지면서 토착종교와의 습합 속에서 다시 한번 각색됐다”고 설명했다. 즉 한국에 처음 유입됐을 당시에는 부처님의 전생담으로 들어온 설화가 무가에 흡수되면서 불교적인 캐릭터인 석가와 미륵으로 각색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석가모니가 악의 대상으로 묘사된 것일까. 그것은 “불교가 유입되면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무속 내지 토속종교의 입장에서 붓다는 곧 자신들의 적이었으므로 붓다를 악의 대상으로 묘사했을 것”이라는 것이 심재관 연구원의 설명이다. 

탁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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