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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과 上座∼無生

기자명 지묵 스님

달마가 당나라에 온 것은 미혹함을 건지기 위함이니

上座法海向前言: 大師, 大師去後, 衣法當付何人.

大師言: 法卽付了, 汝不須問. 吾滅後二十餘年, 邪法?

[1]亂, 惑我宗旨. 有人出來, 不惜身命, 定佛敎是非,

竪立宗旨, 卽是吾正法. 衣不合傳. 汝不信,

吾與誦先代五祖≪傳衣付法頌≫

[2]. 若據第一祖達磨

[3]頌意, 卽不合傳衣. 聽吾與汝誦

[4]. 頌曰:

第一祖 達摩和尙 頌曰:

吾本來唐國[5], 傳敎救迷情.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第二祖 慧可和尙 頌曰:

本來緣有地, 從地種花生,

當本元無地, 花從何處生.

第三祖 僧璨和尙 頌曰:

花種須因地, 地上種花生,

花種無生性, 於地亦無生.



상좌인 법해가 앞에 나아가 말하였다.

'큰스님, 큰스님께서 가신 후에, 가사와 법은 마땅히 누구에게 부촉하시겠습니까?'

대사가 말씀하셨다.

'법은 이미 부촉하여 마쳤으니, 너희는 묻지 말지니라. 내가 떠난 뒤 20여년 후에, 사된 법이 몹시 요란스러워 나의 종지를 미혹케 할 것이니라.

어떤 사람이 나와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부처님 가르침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여, 종지를 세우리라. 이것이 곧 나의 바른 법이니라.

가사를 전하는 것은 합당치 않느니라. 너희가 믿지 않는다면, 내가 선대 다섯 조사께서 가사를 전하고 법을 부촉하신 게송을 외워주리라.

만약 제1조 달마 조사의 게송에 따르면, 곧 가사를 전하는 것은 합당치 않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게송을 외워주리니 들을지니라.'

게송을 말씀하셨다.

'제1조 달마 화상이 게송에 이르셨느니라.

내가 본래에 당나라에 온 것은, 가르침을 전하여 미혹한 유정을 건지는 것이니라

한 송이 꽃에서 다섯 꽃잎이 피고, 그 열매가 맺어 자연히 이뤄지니라.

제2조 혜가 화상이 게송에 이르셨느니라.

본래에 땅이 있는 까닭에, 그 땅에서 씨앗이 꽃을 피우니라

본래 땅이 없다면, 꽃은 어디에서 꽃피울까.

제3조 승찬 화상이 게송에 이르셨느니라.

꽃씨는 땅을 인연하여서, 땅 위에서 씨앗이 꽃 피우지만

꽃씨에 나는 성품이 없다면, 땅 위에서 또한 나는 것도 없느니라.

유인출래(有人出來)

유언의 조항, 중에서도 특히 예언의 이 부분은 예로부터 의문을 품어왔다. 호적은 중국의 선불교, 그 역사와 방법에서, 신회 하택계의 제자들이 단경을 쓴 것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단서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사실 여부는 그만두고, 단경(壇經) 전체에서 육조 스님이 예언을 하신 부분은 단경의 성격상 맞는지 그렇지 않는지 살펴본다.

단경의 기본 정신은 무념(無念), 무상(無相), 무주(無住)이다.

생각해 보면, 사된 법이 설칠 것을 예언하고, 다시 종지를 바로 세우는 스님이 나올 것이라는 유언 등은 없어도 무방한 내용이다.

굳이 예언의 내용이 들어있는 것은, 남돈북점(南頓北漸)의 논쟁에서 유리한 증거로 쓰기 위함일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단경은 육조 스님의 종지를 세우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 단경(壇經)이 바로 육조 스님의 종지(宗旨)이고, 육조 스님의 종지(宗旨)가 바로 단경(壇經)이었다.



지묵 스님<송광사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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