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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기자명 법보신문

깊은 산 암자에 올랐더니, 법당 앞 작은 마당이 앙증맞은 손바닥 같았습니다. 좁은 툇마루에 앉아 물끄러미 앞을 바라보느라니, 건너편 산봉우리가 시야에 가득 차면서 호연지기가 느껴졌습니다. 한참을 앉아있어도, 마음이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문득 마당을 둘러친 담장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장면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그만큼의 높이! 그냥 두자니 너무 허하고, 담을 둘러치자니 천하의 절경을 가리게 되고.

무릎 보다 낮은 담장.
당신과 나 사이도 꼭 요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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