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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사후 티베트 어디로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06.07.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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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이 예측한 티베트의 미래

“후임 두고 중국과 분쟁…티베트 와해”

<사진설명>달라이라마의 71세 생일을 맞아 일부 언론에서는 티베트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6일 달라이라마가 71세 생일을 맞았다.

그의 생일을 기념해 덴버, 유타주 등 미국 뿐 아니라 세계의 불자들이 축제를 벌였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또 달라이라마의 삶과 티베트의 변화에 대한 세계 언론들의 재조명 작업도 발빠르게 이뤄졌다.

일부에서는 달라이라마 사후 티베트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티베트 미래를 위해 중국 정부와의 국제적 긴장 완화를 이루지 못하고 달라이라마가 죽는다면 아마도 티베트와 중국 간에는 그의 후임자를 임명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게 될 지도 모른다.

현재 중국 당국에 의한 ‘티베트의 중국화’ 전략은 한족의 티베트 자치구 이주를 통한 혼혈, 운송수단 건설을 통한 티베트와 중국의 연결, 티베트 불교 지도자를 통한 영향력 행사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지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라싸의 순례를 장려하면서 ‘중국은 오랫동안 불교뿐 아니라 어떤 종교든 억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라마 불교의 성지인 포탈라 궁 주변과 조캉 사원을 유지·보존하기위해 베이징에 백만 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한편 균형과 중도를 지키기 위해 달라이라마가 보여 왔던 최근의 행보는 지난 몇 년간 중국과 티베트 간에 비교적 평화로운 시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이 됐다.

그 몇 년간 티베트 자치구역은 변화를 맞이했다. 티베트의 10대들은 수업을 통해 중국어와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중국과 서방에 대한 그들의 사고방식에도 새로운 시각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본토에서 티베트의 수도 라싸로 첫 기차가 들어오던 지난 7월 1일, 열차가 중국의 심장부와 티베트를 더욱 가깝게 연결하면서부터 티베트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열차는 수만 명의 관광객과 상인들을 실어 나를 것이고 구리, 철 등 티베트의 자원들을 중국 대륙으로 내보내면서 활발한 경제 활동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중국이 티베트 문화가 독립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타임즈 등 유수 언론의 티베트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라싸행 철도 건설에 중국 문화의 티베트 유입을 통해 티베트 고유의 문화를 파괴함으로써 티베트인들의 단결력을 와해시키려는 중국의 저의가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중국의 전략은 달라이라마 사후에 아마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언론인 ‘포스티드 썰스데이(Posted Thurday)’는 중국의 노림수가 달라이라마 사후 새로운 달라이라마의 등장과 함께 티베트인들이 새로운 달라이라마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달라이라마와 티베트인들은 아직도 중국 당국이 티베트인들이 티베트 분리를 위해 달라이라마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지난 4월 15일 ‘타임(Time)’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티베트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그 지역의 티베트인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많은 것을 느끼기를 원한다. 하지만 티베트에는 엄청난 수의 공안 당국이 투입돼 있다. 그들은 너무 많은 혐의를 받고 있고, 너무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비난의 날을 세운 바 있다.

언론들의 예측은 그냥 예측일 뿐이다. 하지만 가상의 상황 설정이라고만 하기에는 71세의 달라이라마의 나이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 ‘티베트가 원하는 것은 독립이 아니라 자치일 뿐’이라며 노선을 수정한 달라이라마. 그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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