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단은 된장 공장과 휴게소에 거사·보살님 각각 10명씩, 다리가 끊겨 진입이 어려운 가정집은 나머지 거사님들로 편성해 3개조로 나눠 복구활동에 들어갑니다.”
3호 태풍 에위니아와 지난 7월 15~17일까지 3일 간에 걸쳐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에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가 긴급복구지원에 나섰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지관 스님)은 17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인가를 받아 18일 오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일대에 긴급수해복구지원단 급파, 구호활동을 펼쳤다.
이날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양양에 파견된 1차 복구지원단은 감로회, 연화회, 화목회 등 조계종 직할자원봉사단 30여 명과 영등포, 서계, 수송 보현의 집 자원봉사단 45여 명 등 100여 명으로 이들은 수마가 할퀴고 간 오색리 인근에서 본격적인 복구활동에 들어갔다.
오색리로 향하는 도로는 일부가 유실되고 진입로 곳곳은 토사와 쓰러진 나무가 막아 18일 아침까지 차량이 통제됐었다. 도로 가 된장 공장, 휴게소, 가정집 등에 투입된 복구지원단은 집 안까지 밀고 들어온 토사를 걷어내고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씻었다.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 속에서도 피해 주민들과 고통을 나누고 희망의 싹을 심어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개울물이 불어 복구현장으로 향하는 다리가 끊겨 진입이 어려웠던 가정집은 현지 낙산사 바라밀회 등 신도회와 스님들 50여 명과 함께 복구에 나섰다. 집 뒤편 산기슭에서 빗물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형체는 사라지고 지붕만 덩그러니 그 모습을 드러낸 가정집은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짐작케 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지현,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은 “도로 곳곳이 수마로 유실돼 복구지원 차량의 진입이 어려워 오색리 지역은 복구가 더뎌지고 있어 고립된 이재민들에게는 생필품 지원이 절실할 상황”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이 빨리 희망을 되찾도록 지속적인 인적, 물적 복구지원이 필요하다”고 사부대중의 관심을 당부했다.
조계종 복지재단은 또 양양 서면 오색리에 면티 1,000장과 컵라면 70박스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으며, 백담사 회주 오현 스님은 18일 인제군청에 성금 2,000만원을 전했다. 또 낙산사는 17, 18일 양일에 걸쳐 양양군청에 1,000만원의 성금과 물,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오색 1리 이장 현영록(40) 씨는 “오색 약수터가 있는 2리는 상가지역 60여개가 밀집한 지역으로 지금 개울 건너편에 고립돼 있고, 또 오색초등학교에는 18가구 이재민이 있어 현재 이재민이 700여명에 이른다”며 “생필품이 헬기로 지원되기는 하나 2~3일이 지나야 차량이 진입 가능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재 오색초등학교 부근은 8군단 해양부대 장병 250여명이 복구 작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18일에서야 중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한편 봉화 청량사 신도회 봉사단 40여명은 19일 평창군 진부면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는 월정사 재해대책본부 측의 50여 명과 합류, 현재 1차 복구지원단과 함께 복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조계종 복지재단은 7월 20일 평창군과 양양군에 2차 복구지원단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양양=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