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는 동국대가 이사 선임절차를 무시하고 김재기 씨를 신임 이사로 선임한 것과 관련, 동국대에 항의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산하 ‘동국대 운영 실태파악 및 정관개정을 위한 소위원회(위원장 법안 스님 이하 소위원회)’는 7월 19일 1차 회의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재기 이사에 대한 종단의 입장을 정리해 동국대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기로 결의했다.
소위원회는 “동국대가 지난 6월 이사회에서 류주형 이사를 해임하고 그 즉시 김재기 씨를 신임 이사로 선임한 것은 이사 선임에 대한 기존 관례를 무시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소위원회는 이어 “이사를 해임하는 것은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지만 이사를 새로 선임하기 위해서는 종관위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중앙종회의 인준을 거쳐 선출해야한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김재기 씨를 이사로 선출한 것에 대해 종단의 입장을 정리, 공식 항의해야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소위원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김재기 이사의 경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신력 있는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로 표기했던 사람”이라며 “비록 현재 (기독교라는 것을)삭제했더라도 이는 건학이념에 어긋나는 인사로 이런 사람이 동국대 이사로 선임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소위원회는 또 사립학교법 개정에 따른 동국대 정관 개정을 위해 우선 종단 변호사를 중심으로 실무 연구팀을 구성해, 이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를 실시하기로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