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남과 북의 대표들이 남북공동발원문을 함께 낭독하고 있다. |
남북 불자들이 9월 2일 오전 10시 금강산 신계사에 모여 두 번째 합동법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원 200여명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및 전국신도회 회원 20여명 등 남북불자 220여 명은 금강산 신계사에 모여 두 번째 합동법회를 가졌다.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전국신도회 인사 등 북측 불교관계자들은 금강산 신계사에 도착한 불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반가움을 표시했으며 남측 불자들은 북측 불자들의 손을 잡으며 눈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조불련 심상진 부위원장은 “먼 길까지 이렇게 와주신 남측의 불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법회 뿐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법회를 열어 남과 북의 불자들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 힘쓰자”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불교도연맹 전국신도회 라영식 회장은 “14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계사에서 공동법회를 봉행하는 것은 6·15 공동선언을 계기로 불신과 대결의 역사를 마감하고 협력과 교류의 역사를 여는 것”이라며 “남북의 불자들이 화합하여 전쟁을 막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선언 실천과 통일을 위한 실천 행에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사진설명>남북불교도 합동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의 모습. |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치사를 대독한 봉은사 부주지 명궁 스님은 “남북불교도들의 화합과 수행을 위해 봉행되는 이번 법회를 진심으로 축하 한다”며 “남북의 불교가 하나의 뿌리에 기인하듯, 남북의 불자들은 하나로 합심해 함께 수행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민족의 대화합과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대독했다.
남북불자들은 또 공동발원문을 통해 “6·15 공동선언은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통일의 밝은 앞길을 열어준 횃불”이라며 “북남불교도들의 단결된 힘으로 민족의 자립을 이루어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악행이 저질러지지 않도록 반전 평화수호의 실천 행을 닦아가자”고 발원했다.
남북불자들은 또 공동발원문을 통해 "6·15 공동선언을 통일의 자등명·법등명으로 삼고 실천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민족자주, 반전평화, 통일애국의 3대 공조를 실현하며 6·15 공동선언을 실천해 통일을 앞당기려는 남북불자들의 앞날에 가호와 가지를 내려줄 것”을 부처님 전에 서원했다.
한편 남북불교도 합동법회에는 중앙신도회 손안식 부회장을 비롯해 중앙신도회 선진규 고문,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조불련 중앙위원회 심상진(법명 법봉) 부위원장을 비롯해 조불련 전국신도회 라영식(법명 운무) 회장, 조불련 중앙위윈회 리승한 부장, 조불련 전국신도회 리현숙 부회장 등 북측 불교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나 북측의 일반 불자들은 수해 복구로 인해 소수만이 참석해 아쉬움을 남겼다.
법회가 끝난 후 남과 북의 불자들은 서로 손 잡고 내년의 법회를 기약하며 벅차오르는 가슴을 눈물로 대신했다.
<사진설명>법회가 끝난 뒤 남북불제자들이 탑돌이를 하고 있다. |
금강산 신계사=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