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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갈등 위기’ 국면전환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6.09.05 04:04
  • 댓글 0

총무원, 행자합동득도 수계 잠정 연기
운산 원장 “개혁 반대세력 책임 물을 것”

<사진설명>태고종 중진급 스님 50여명이 순천 선암사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개혁에 반기를 든 선암사 일부 스님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이 행자합동득도 수계산림을 잠정 유보함에 따라, 일촉즉발의 위기로까지 번지던 총무원과 선암사와의 갈등이 일단 수그러들 전망이다.

태고종 총무원은 9월 4일 순천 하얏트호텔에서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종회의장, 원로의원, 각 지역 종무원장 등 종단 중진급 스님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당초 9월 5일 예정돼 있던 행자합동 득도 수계산림 잠정 연기하기로 결의했다.

이 자리서 중진 스님들은 “선암사측이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행자합동득도 수계산림을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하다”며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선 행자합동 득도 수계산림을 잠시 연기한 뒤 선암사측과 대화로서 합의방안을 도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경과보고에 나선 부원장 자월 스님은 “선암사 운영위원회가 설립된 것은 1998년 조계종의 모스님이 선암사를 강탈하려고 침입했을 당시 종단과 선암사가 유기적으로 공조해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자는 취지에서 선암사 측에서 먼저 요구해 만들었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제와서 선암사 운영위원회가 마치 종단이 선암사를 장악하려는 음모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억측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오히려 운산 총무원장 스님이 취임하면서 총림법을 신설해 선암사 주지는 선암사 재적승에 한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그들의 입장을 존중해줬다”고 항변했다.

자월 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종회의장 인공 스님은 “선암사측이 불법적으로 전산대회를 개최하고 종단의 백년대계인 교육 불사를 볼모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 그들과 충돌한다면 종단은 사회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행자합동득도를 개최하려는)우리의 뜻을 잠시 연기해 폭력보다는 대화로서 풀어나가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이날 대책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던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목이 멘 듯 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중앙사정원장 월운 스님과 승정원장 남파 스님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예정된 행자합동득도 수계산림을 선암사의 반대에 밀려 연기하는 것도 종단의 위상에 큰 상처를 입는 것임에는 틀림없다”며 “그러나 만약 이를 강행하려다 폭력사태가 빚어진다면 이제 막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도약하려는 종단의 위상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추락하게 될 것”이라며 행자 합동득도 수계산림을 연기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먼저 종단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데 대해 총무원장으로서 유감을 표한다”면서 “여러 대중 스님들이 언급한 바와 같이 만약 폭력사태가 발생한다면 태고종은 물론 한국불교 전체의 위상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행자합동 득도 수계산림은 연기하더라도 태고종이 전통종단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개혁에 반기를 든 선암사 일부 스님들에 대한 책임 추궁은 반드시 진행할 것”이라며 강변했다.

결국 이 자리에 모인 스님들은 ‘종단개혁에 반기를 든 선암사 일부 스님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 발표한 뒤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선암사는 재적 스님, 신도회 소속 재가자 등 100여명이 사찰 입구를 봉쇄한 가운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찰 2개 중대가 사찰 주변을 에워싸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순천 선암사=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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