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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도박장으로 만든 정부

기자명 법보신문

윤 청 광
방송작가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우리에게 패가망신(敗家亡身)하는 여섯 가지 나쁜 짓을 적시하시고, 패가망신하지 않으려면 바로 이 여섯 가지 나쁜 짓에서 벗어나라고 일러주셨다.

패가망신하게 되는 첫 번째 나쁜 짓은 술에 취하는 짓이요, 둘째는 도박하는 짓이며, 셋째는 방탕하고, 넷째는 풍류에 빠지는 짓이요, 다섯째는 나쁜 친구와 어울리는 짓이며, 여섯째는 게으름에 빠지는 것이라고 세세히 일러주셨다.

도박에 빠지게 되면 재산이 날로 줄어들고, 도박에 이기게 되면 원한이 생기게 되며, 지혜로운 사람이 타일러도 듣지 않고, 결국은 사람들이 그를 멀리 하게 되며, 나중에는 도둑질할 마음까지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엄히 이르셨다.

그런데 부처님이 이렇게 엄히 이르신지 2500년이 지난 오늘, 대한민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온갖 핑계와 명분을 내세워 전국 방방곡곡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레저생활’이 어떻고, ‘국민의 여가 활용을 위해서’를 내세워, 국민을 도박판에 빠지도록, 공공연히 권유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앞장서서 허가하고 설립토록 해 운영되고 있는 사행성 경기만 해도 경마(競馬), 경륜(競輪), 경정(競艇)등이 있는데, 경마나 경륜이나 경정은 말로는 ‘건전한 스포츠’일지 모르나 이미 도박판으로 변한지 오래 되었고, 경마나 경륜이나 경정을 ‘건전한 국민오락이요 스포츠’라고 우긴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말이 웃고, 자전거가 웃고, 보트가 뒤집어질 일이다. 경마 도박에 미쳐서 생활비를 날리고 전세금을 날리고 사업자금을 날리고, 집을 팔아먹은 패가망신의 피해자가 어디 한두 명이며, 자전거 도박인 경륜, 보트 도박인 경정에 자산을 탕진하고 일생을 망친 피해자가 어디 한두 명이던가?

이렇듯 정부가 공공연히 허가해주고, 권장한 카지노 도박장, 경마장, 경륜장, 경정장에서도 수많은 피해자들이 자고 나면 속출하여 가정을 파괴하고 사업을 망치고, 심지어는 사회범죄를 유발시키고, 자살에 이르는 등, 그야말로 그 폐해와 해독이 극에 달해가고 있거늘, 그것도 모자라서 문화관광부가 앞장서서 ‘바다이야기’니, ‘황금성’이니, 그 이름도 괴상한 성인도박장을 ‘게임산업육성’이라는 미명하에 전국적으로, 대규모로 허가해주고 도와주고, 밀어주어서 전국 방방곡곡 골목골목에 무려 1만 5000여개의 도박장을 만들어 떼돈을 벌게 해 주었다니 세상에 이런 날강도 같은 정부도 있을 수 있으며, 세상에 이런 정신병자집단 같은 ‘문화관광부’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1990년대초, 대한민국 국민들이 책을 너무 읽지 않아,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장래가 너무 캄캄해질 우려가 있어 전 출판계가 애원하고 통사정을 해서 만들어 놓은 게 ‘책만 바꿔주는’, ‘도서상품권’이었다. 이 ‘도서상품권’ 덕택에 ‘1993년 책의 해’를 기해서 국민의 독서량이 많이 향상되어 기쁘게 여겼더니, 노무현 정부에 들어와서는 그 ‘도서상품권’이 도박장 경품용으로 악용되고 말았으니, 그러니 노무현 정부는 그 막중한 죄를 어찌할 것인가!

똑같은 물도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된다던 부처님 말씀처럼, 책을 읽히고, 문화를 살리자고 만든 ‘도서상품권’, ‘문화상품권’ 마저 도박에 악용토록 문화관광부가 앞장섰으니, 문광부는 스스로 독사가 되고 만 셈이 아닌가?

전국을 도박장 천지로 만들고 전 국민을 도박꾼으로 내몬 공직자들은 끝까지 추적해서 관련자는 단 한명도 남김없이 공직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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