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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여론 무시되고 종법은 무너졌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6.10.24 15:20
  • 댓글 0

교단자정센터, 23일 청정교단 실현 시국대토론회
“개혁동력-자정능력 상실” 한 목소리

“최근 교단의 자정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자정기구가 엄정하게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교단자정센터(원장 김희욱)는 10월 23일 오후 ‘청정교단 실현을 위한 시국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시국대토론회에는 조계종중앙신도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여성개발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재가불자 단체 관계자 20여명이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요즘처럼 대중의 여론이 무시되고 노골적으로 종법에 정해진 규칙이 무너지는 경우는 과거 7년간 유례가 없었다”며 “조계종은 이미 개혁의 동력을 상실했고 종단 내 제도기구의 정상적인 작동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단의 자정역량 제고를 위한 현재적 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교단자정센터 김희욱 원장은 “94년 종단개혁과 98년 내홍의 여진에도 존중되었던 ‘종헌종법’이 최근 내동댕이쳐지는 느낌”이라며 “종헌종법이라는 규칙이 무시되는 곳에서 무엇이 활개 칠 것인지는 미루어 짐작하기에 조금도 주저할 것 없으며, 결국 종단의 불안정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이어 “지금이라도 종헌종법의 제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이미 존재하고 있는 자정기구 및 기관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불교와 교단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부대중 회의’와 같은 상설적인 네트워크글 구축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중앙신도회 이지범 기획실장은 “현재 종단의 모습은 과연 수행자들의 집단인지, 개인의 입신을 위한 모임인지 규정할 수가 없다”며 “승가는 눈과 귀를 막고 재가불자들의 의견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불교여성개발원 한주영 연구과장은 “94년 종단개혁 때와 같은 비장한 각오로 청정교단의 수호를 위해 재가자들이 나서야 할 것”이라며 “현재 종단의 문제점들을 공론화해 대중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려가 죽어야 불교가 산다』의 저자 소암 스님은 “개혁 세력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기득권으로 변해 버린 지금, 특정 승려 몇몇을 개혁대상으로 공략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재가불자들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소암 스님은 “불교는 몇몇 스님과 전통사찰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종단과 스님을 변화시켜 청정한 종단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과감히 버리고 재가자들이 나서 건강하고 새로운 불교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재가연대 박광서 상임대표도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조촐한 인원이 현재 불교의 모습이고 재가운동의 현실”이라며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자정운동을 펼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재가연대는 대중공동체․수행공동체를 표방하며 새로운 재가불교운동의 전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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