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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수행 이종숙 씨 상

기자명 법보신문

깨달음 구하는 종교라는 말에 불교입문
절 찾아 기도생활 10년 만에 수행 발심

사춘기 시절에는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면 무엇이든 다 이루어진다는 친구의 말에 교회를 다녔다. 그러던 중 19세 때 어머니가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어머니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정말 열심히 기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나는 실망감에 하느님이란 존재를 믿지 못하고 교회 다니기를 그만두었다.
그러다가 대학시절 우연히 보게 된 소책자에서 ‘불교는 깨달음을 구하는 종교’라는 구절이 아주 멋있게 느껴졌다. 무조건 믿는 종교가 아니라는 말에 대한 호기심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 대해 알기를 원했지만 마땅히 인도해주는 사람이 없었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을 무렵, 어느 날 포교당 앞을 지나다가 불교 기초교리 강좌 개강이라는 게시물을 보고 즉시 신청해 정식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생애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서 불교의 교리는 약학을 전공한 내가 보기에도 과학적이고 전혀 모순이 없는 가르침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면서 불교의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불교에 입문하고 기쁜 마음으로 절에 다닌 지 3년쯤 지났을 때 집안에 큰 우환이 생겼다. 이미 기초교리를 배운 덕에 이런 시련의 원인이 내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 이겨내 가정을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드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야 말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열심히 기도하며 절에 다니기를 10년의 세월이 흘렀을 즈음에 그렇게 힘들게 했던 어려움도 많이 줄어들고 아이들도 잘 자라서 대학에 들어가게 되자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이때부터 이제 절에서 듣는 교리 공부보다는 마음을 닦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원을 세우게 됐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중 무슨 선업의 공덕이 있었던지 위빠사나 수행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책을 읽어보았는데 수행법이 아주 간단했다. 그래서 혼자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알아차림이라는 것을 해보려하니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수행센터를 찾게 되었고 수행센터에서 이론과 더불어 수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위빠사나 수행법문을 들으면서 처음 기초교리를 배울 때만큼 많은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공(空)사상을 설한 불교경전 내용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는데, 신수심법(身受心法) 4념처 수행의 이론을 배우고 수행을 하면서 조금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알아가는 기쁨과 이제 불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기쁨에 다시금 위빠사나 수행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위빠사나 수행은 현재 이 순간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기만 하는 수행법이다. 앉아 있을 때는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알면 되고, 일상생활에서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있는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기만 하는 것이다. 그동안 참선을 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도 도저히 시작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수행법이 있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처음 들을 때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자신이 알아차리는데 누가 이것을 못할까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실제 수행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았다.

약사(55·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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