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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영담 급부상…호감 김수환 추기경

기자명 법보신문
  • 사회
  • 입력 2006.12.30 12:02
  • 댓글 0

2007, 누가 한국불교를 움직이는가
법보신문-불교와문화 공동조사

「법보신문」과 월간「불교와 문화」는 교계 오피니언 리더와 종무행정 실무담당자 등 불교계 엘리트 집단을 대상으로 ‘2007, 누가 한국불교를 움직이는가’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는 존경하는 인물과 영향력 높은 스님, 재가불자, 정치인, 단체 등 일반적인 범주에 그치지 않고 학술과 문화예술, NGO분야까지 폭넓게 진행됐다. 2000년과 2005년에 이어 3회째인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불교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자 기획됐다.

영향력 높은 인물 평가

불자들은 ‘현존하는 인물 중 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비구 스님’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42.3%)을 꼽았다. 또 ‘가장 영향력이 있는 비구니 스님’으로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성 스님(45.2%)을 선택했다.

이번 조사에서 영향력 높은 비구 스님으로 총 43명이 거론됐으나 이 가운데 1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은 스님은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전국 교양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2%의 지지를 받았던 지관 스님은 지지율이 10%가량 상승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는 이번 조사범위가 종단 종무원 및 종회의원, 교구본사 주지 등 총무원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단 소임자 등으로 확대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뒤를 이어 지난 조사에서 13.3%의 지지를 받았던 법정 스님은 10.2%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정토회 상임지도법사 법륜 스님(4.9%), 조계종 종회의원 영담 스님(4.3%),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법륜 스님과 영담 스님이 영향력 높은 인물로 등장한 것은 눈에 띈다. 특히 법륜 스님은 2000년과 2005년 조사에서 순위 밖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단연 3위로 뛰어 올랐다. 이는 법륜 스님이 정토회를 중심으로 ‘북한주민 돕기’, ‘빈 그릇 운동’ 등 대사회적 운동을 활기차게 전개하면서 불교의 이미지를 제고시켰다는 평가의 반증으로 해석된다. 또 4위에 오른 영담 스님은 조계종 종회의원을 비롯해 동국대 이사, 불교방송 상임이사 등 종단 안팎의 주요 소임을 두루 맡으면서 종단의 중요인물로 부상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추가된 ‘영향력 높은 비구니 스님’을 묻는 질문에 총 32명의 비구니 스님이 거론됐으나 현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성 스님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한마음 선원 대행 스님(8.9%)과 환경운동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지율 스님(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불자들은 또 ‘영향력 높은 재가불자’로 박광서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20.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김의정 중앙신도회 회장(16.1%), 김재일 동산반야회 회장(4.9%) 등도 거론됐다. 그러나 조사 대상의 신분에 따라 순위가 다르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즉 스님들은 박광서 공동대표나 김재일 동산반야회 회장보다 김의정 중앙신도회장에게 더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반면, 재가자들은 박광서 공동대표에게 상대적으로 더 높은 지지를 보여줬다. 이는 박광서 공동대표가 재가불교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인식이 교계에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장 호감 가는 이웃종교인’을 묻는 질문에 불자들은 2000년, 2005년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김수환 추기경(17%, 52명)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정진석 추기경(5.9%), 이해인 수녀(3.6%), 강원룡 목사(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호감 가는 이웃종교인’으로 모두 56명이 거론됐으나 이 가운데 20명이 가톨릭 성직자들이었다. 이는 개신교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배타성으로 말미암은 종교 강요나 훼불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톨릭 성직자들에게  더 호감을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천태종 27.9% 1위…조계종 27.2% 2위
모범적 운영 종단은

불자들은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종단’을 묻는 질문에 천태종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천태종은 이번 조사에서 27.9%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 2000년 조사 이후 6년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반면 2005년 조사에서 59.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조계종은 큰 폭으로 하락, 27.2%에 그쳤으며 이어 진각종 22%, 원불교 3%, 태고종 0.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파렴치범 등도 교역직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한 ‘종무원법’ 개정을 비롯해 종회의원, 총무원장 선거 등에서 불거져 나온 각종 부조리로 인해 조계종이 도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황룡사 사건’, ‘선암사 폭력사태’ 등으로 지난해 몸살을 앓았던 태고종이 지난 2005년 조사(3.4%)에 비해 10% 가량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종단’을 묻는 질문에는 조계종(47.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다소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조계종이 한국불교의 대표 종단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어 천태종 33.8%, 태고종 10.2%, 진각종 5.5%로 나타났다.

종단에 대한 평가는 불자들의 주관적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천태종의 도약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천태종은 앞서 두 차례의 조사에서 약 28%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약 6%가량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천태종이 탈북자들을 위한 ‘새터민 템플스테이’, ‘재난구조단’ 발족 등 대사회 참여 종단을 선언하며 불교계의 사회 참여를 강조한데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노무현-박근혜 공동 1위
이명박 3위…부정적 영향 우려
영향력 높은 정치인 평가

불교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정치인으로 모두 26명이 거론됐다. 이 가운데 1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은 정치인은 노무현 대통령(14.4%), 박근혜 의원(14.4%), 이명박 전서울시장(8.9%) 등 3명이었다. 2005년 조사에 비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3.1%p 상승했고, 1위였던 박근혜 의원의 지지도는 2%p 하락했다.

2005년 조사에서 1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았던 정치인 가운데 이계진 의원, 한화갑 전의원, 전두환 전대통령 등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이계진 의원만이 9명의 지지를 받아 가능성을 보였고 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영향력 높은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 이 전시장은 서울시 봉헌 발언 등 끊임없는 개신교 편향적 행동으로 불교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다만 설문지에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영향력’이라는 부연 설명이 많이 달린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이 전시장에 대한 불자들의 우려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에서 무응답 비율은 43%였다. 2005년의 55.6%에 비해 12.6%p 정도 낮아진 셈이다. 그러나 정치인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은 다른 항목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최고 학자 고 이기영 박사
박범훈 총장 존경받는 문화예술인
학술 및 불교문화 평가

불자들은 고 이기영 박사를 가장 존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존경하는 문화예술인 1위에 선정됐다. 존경하는 학자를 묻는 질문에 총 73명의 학자가 거론됐다.

이 가운데 고 이기영 박사가 5.6%의 지지로 1위에 올랐고 고 고익진 박사(3.3%), 정승석 교수(3.3%)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고 이기영 박사는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많은 저술을 남겼고, 고 고익진 박사도 아함경에 대한 의미있는 학술업적을 남겼다는 점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활동 중인 학자군 가운데 정승석 교수가 유일하게 10명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이 결과는 황우석 교수(11.5%), 정병조 교수(5.3%), 최봉수 교수(5.3%), 조용길 교수(2.9%), 지관 스님(2.5%) 등의 순이었던 2005년 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또 가장 존경받는 문화예술인 1위에 오른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거론된 67명 가운데 7.2%의 지지를 받았다. 김성녀 씨(4.3%), 장사익 씨(3.9%)가 뒤를 이었다. 김성녀 씨의 경우 2005년 조사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박범훈 총장과 장사익 씨는 전혀 새로운 인물이다. 참고로 2005년 조사에서는 강부자 씨, 김흥국 씨 등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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