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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풀어쓴 전시용어 선보여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1.16 17:08
  • 댓글 0

國博 전시용어 개선해 책자로 발간

현향로→매다는 향로
금동불감→부처님을 모신 작은 집
주악천인상→악기를 연주하는 천인

<사진설명>영산회상도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로 바뀌었다.

금동불좌상과 금동여래좌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런데 연가칠년명금동여래입상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박물관 전시실에 초보자들이 느끼는 의문점은 한도 끝도 없다.

한자를 그대로 한글로 번안해 표기란 명칭들은 단지 문화재의 ‘뜻 모를 이름’일 뿐 관람자들에게는 별다른 설명이 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유물을 안내하는 명칭이나 내용이 너무 학술적이고 한문식 용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전시용어를 개선·집성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용어-미술사』를 2005년 12월말 발간했다.

박물관 미술부는 “중학생 수준의 관람객도 읽을 수 있는, 한글 위주 전시 용어의 정립과 혼동되어 사용되던 전시 용어의 정리에 초점을 맞추어 박물관 미술관의 전시 용어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영산회상도’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로, ‘연가칠년명금동불입상’은 ‘연가 칠년이 새겨진 부처’로 바뀌었다. ‘금동광배’는 ‘광배(부처에게서 나오는 빛 장식)’으로, ‘금동불감’은 ‘부처를 모신 작은 집’으로 바뀌었다. 또 전시장이나 전공서적, 심지어 교과서에서도 혼용돼온 ‘부처(불)’와 ‘여래’를 ‘부처(-불)’로 통일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박에서 제시한 전시용어는 잠정적인 합의일 뿐 명확한 개념으로 정립된 것은 아니다.

가령 탱화의 경우 ‘탱(幀)’과 ‘도(圖)’의 구분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이 이루어지지 않아 ‘탱’의 명확한 의미가 밝혀질 때까지 모든 불화의 제목 뒤에 ‘-도’를 붙여 사용하기로 잠정 결론지었다. 왜 ‘정(幀)’이라고 써놓고 ‘탱’이라고 불렀는지, 그리고 어떤 그림에 ‘탱’이라는 명칭을 붙였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종의 경우 조선시대까지 ‘鐘’과 ‘鍾’이 혼합되어 사용되었는데, 조선왕조실록에 鍾이라는 용어가 훨씬 많이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鍾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경우 鐘이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만 잠정적으로 鍾으로 통일했기 때문에 또다른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탁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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