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남산 열암계곡에 방치돼있는 불두가 유실된 석불좌상. |
산 전체가 부처님으로 숭앙돼온 신라인들의 수미산 경주 남산이 발굴조사를 거쳐 복원정비될 전망이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경주남산 종합정비계획의 일환으로 경주남산 삼릉계석불좌상(보물 제666호)과 열암곡석불좌상(경북도 유형 제113호)에 대한 발굴조사와 복원정비사업을 금년 6월말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경주 남산 일대는 골짜기마다 불교문화재가 즐비해 있어 야외박물관이라 불릴 정도이지만, 마애불이나 자연석을 깎아 만든 불상들이 많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풍화되거나 무너져내린 석조문화재들이 많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첫 번째로 원래 모습을 되찾을 부처님은 삼릉계석불좌상과 열암곡석불좌상이다.
삼릉계석불좌상은 8~9세기경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 정확한 고증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따라서 불상의 안면은 시멘트 몰탈로 적당히 복원 처리된 상태이고, 불상의 광배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불상 뒤편으로 넘어져 크게 파손된 상태이다.
이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석불좌상이 위치한 주변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하여 불상이 원래 위치하였던 지점과 관련된 유구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석조불상의 유실된 안면과 깨어진 광배에 대한 원상복원도 함께 진행할 것이다.
열암계곡에는 불두가 유실된 석불좌상 1구가 남아 있다. 2005년 10월 열암계곡의 아래에서 우연히 발견된 불두(佛頭)에 대한 조사결과, 이 불두가 바로 열암곡석불좌상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이번에 복원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동일 개체로 확인된 석불좌상 주변의 광배 및 대좌 편들에 대한 복원도 실시할 예정이다. 복원이 완료되면 통일신라기(8세기말경)의 완전한 불상으로 조성될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삼릉계와 열암곡석불좌상에 대한 복원정비를 통하여 신라인의 신앙지였던 경주남산의 정체성을 구명하고, 민족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