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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범어사-선원 문빗장 눈먼 거북

기자명 법보신문
<사진설명>문빗장 눈먼 거북.

오롯 둥근 마음 달이나 心月 孤圓
……
그 테두리 버리면 光境 俱忘
이거 어찌 되능겨!? 復是 何物

허벅지에 송곳 꽂고- 목덜미엔 칼끝 세워 깨치어, 무너진 우리네 선종의 끝을 일으키고는 다시 이승(속세) 속으로 얼른 숨어버린 「길 아닌 길이 없던」 경허(鏡虛 惺牛, 1849-1912)선사 노래다. 이어,

홀로 앉은 빈집에 한 둥근 달이라 獨坐虛堂 一轉孤

펼치어 자리잡아낸, 독립선언대표 33분으로도 빛나는 용성(龍城 震鍾, 1864-1940)선사더니,

애초 굴린바 없으니 元來 未曾轉
……
또 해도 이 놈일 뿐! 反覆 只這漢

이라며, 범어사에서 용성선사의 법을 받은 동산(東山 慧日, 1890-1965)선사가 자릴 굳혀내니 마침내-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 山是(祇)山 水是(祇)水

을 멕인 제자 성철(退翁 性徹, 1912-1993)선사가 활짝 꽃 피운다(1937해, 범어사 금어金魚선원 안거).

<사진설명>범어사 영주선재.

이렇듯, 범어사는 우리 선풍禪風이 떨쳐나는 끝자락. 그 금어선원 드는 소슬3문-소슬대문! 이름하여 영주선재瀛洲禪齋 곧, 절해고도-섬이 된 선원 드는 곳이니. 깨치지 않고는 서슬 (시)퍼런, 결코 물러설 수 없는-불퇴전의 배수진의 문이다. 그 나툼이자 지킴이로- 보라, 한 마리 거북이 오롯·든든하니 버티고 있다.

그리고 눈먼 거북이다! 바로 맹귀우목盲龜遇木-눈먼 거북, 숨구멍난 널조각 만나기=바늘구멍에 낙타 꿰기니 그야말로, 당차던 범어사 조실 전강(田岡 永信, 1898-1975)선사의, 「쩔뚝이 자라가 걸리는 그물 跛鼈 依前入網羅」이 그리운 것이다.

이 눈먼 거북(빗장) 보고 만질 때마다, 만해(卍海 龍雲, 1879-1944)선사도 머물며 조계종 앞몸인 임제종을 함께 세워(1911) 끌고 간 곳이자, 고암(古庵 祥彦, 1899-1988), 혜암(慧菴 性觀, 1920-2001), 성철제자 법전 현 (조계)종정(동산·성철은 2번, 고암은 3번이나!)까지 봐서도, 선 본산禪刹大本山의 범어선문 곧 범어문중임에, 눈푸른 납자들은 힘이 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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