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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학회 2월 10~11일 겨울워크숍 개최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2.20 14:48
  • 댓글 0

“사천왕상 비파, 東亞 최고 인기 악기”

<사진설명>비파를 들고 있는 마곡사 지국천왕.

사찰 입구에서 칼이며 비파를 들고 눈을 부라리고 서있는 사천왕상, 왼 손바닥은 편 채 오른손으로 무릎 아래를 누르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 부처님 뒤편에 배경화면처럼 펼쳐진 영상회상도 등은 우리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사찰의 풍경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이 모습들이 사찰의 풍경이 된 것일까. 부처님 당시에는 하나도 없었을 이러한 음악, 미술, 건축적 요소들은 250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서역과 실크로드, 중국을 거쳐오면서 한국 문화 속에 완전히 용해됐다.

한국불교학회가 2월 10~11일 구례 화엄사에서 개최한 겨울워크숍 ‘한국 문화, 불교에 녹다’는 우리 문화 속에 용해된 사찰의 문화적 아이콘들을 고찰해보는 자리였다. 이날 발표자로 참가한 불교문화 전문가들은 음악과 미술, 영화와 문학에서 등장하는 불교적 상징성을 쉽게 풀이했다. ‘사원에서 만나는 법의 소리의 음악 상징들’을 발표한 조계종 포교원 이미향 연구원은 우리가 사찰에서 자주 만나는 악기들의 역사성과 함께 비파의 소리, 광쇠의 소리를 소개했다.

사천왕상이 들고 있는 비파는 서역에서 중국으로 수입돼 삼국시대 한국과 일본에까지 전해진 동아시아 최고의 인기 악기였다. 비파는 김홍도의 그림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에서는 오랜 기간 유행했으며, 일본 정창원에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최고급품 비파들이 수 점 소장돼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국 미술사연구소 유근자 연구원은 “부처님이 오른손을 아래로 향한 모습은 마왕들을 제압하고 성도에 이르는 바로 그 순간을 표현한것” 이라며 “하지만 불상이 처음 만들어질 무렵부터 부처님이 이같은 손동작을 취했던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두 손을 마주한 수행자의 모습으로 그려지던 불상은 쿠샨 시대 간다라인들에 의해 인간 석가의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나타나게 됐다는 사실이 유 연구원이 보여주는 슬라이드 필름 속에 그대로 드러났다.

불상이 불법의 유형적 산물이라면 선사들의 게송은 그들의 정신세계가 남긴 언어의 정수가 아닐까. 박재금 청주대 교수가 소개한 고려후기 게송에서 나타난 선사들의 삶은 선과 노동, 선과 삶, 도와 일상생활이 바로 하나로 용해된 지점이었다. 옛 선사들이 남긴 시에는 그들의 삶의 행적, 일상의 모습, 그들이 보고 숨쉬고 대화했던 당시 사찰의 풍경들, 그리고 그들의 정신세계가 도달했던 선의 세계가 모두 투영돼 있다. 

구례=탁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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