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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6점 그림으로 결집된 한국의 佛心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4.16 09:57
  • 댓글 0

89년 불화장 석정 스님의 발원으로 시작
20년간 50여억원 투입…대부분 보시금
총476개 사찰…전근대 불화 80% 수록

<사진설명>성보문화연구원 불화조사단이 불화를 촬영하는 모습.

“저 소중한 불화들이 바람에 쓸리고 도둑을 맞아 사라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네. 조금이라도 제대로 남아있을 때 저걸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하지 않겠나.”

1989년 석정 스님(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은 통도사박물관장을 맡고 있던 범하 스님에게 전국의 불화들을 조사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건냈다. 범하 스님은 노스님의 권유에 선뜻 긍정의 응답했고, 곧바로 불화 조사단 결성에 들어갔다.

이때만 해도 이 작업이 20여년이나 끌 줄은, 또 50억원이라는 거금이 투여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전국 476개 사찰과 14개 박물관에 소장된 불화 총 3156점, 1910년 이전에 조성된 불화의 80%에 해당되는 불화들이 총망라된 『한국의 불화』 시리즈가 드디어 완간됐다.

3억원 보시금으로 출발

1989년 석정 스님의 발원으로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범하 통도사성보박물관장 스님, 장충식 전 동국대 교수와 난곡사 주지 태허 스님, 보덕사 주지 동욱 스님, 그리고 연구조사원으로 구성된 전국불화조사단이 발족되면서 본격화됐다.

1996년에는 이 사업을 위해 성보문화재연구원이 설립됐고 석정 스님과 황수영 교수, 한병삼 전 국립박물관장, 정영호 단국대 박물관장, 홍윤식 전 동국대 교수 등 학자들로 구성된 『한국의 불화』 편찬위원회가 구성됐다.

한국 불교미술학자 총동원

처음 사업이 시작될 당시 석정 스님과 깊은 연을 맺고 있던 미원(현 대상그룹) 임창호 회장이 이 불사가 3억원을 보시했고 이후에도 수차례 보시를 했다. 또 (재)보덕학회에서도 매년 일정 금액을 지원 해주는 등 불자들의 지원이 잇따랐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석정 스님은 『한국의 불화』 편찬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자신이 평생 그려 모아두었던 작품을 희사했다. 1996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석정 스님의 생애 첫 개인전은 『한국의 불화』를 완성하기 위한 노승의 자비희사였다.

1차분 20권이 나왔을 때는 대금을 선납하는 모연회원을 모집해 나머지 20권 발간을 위한 준비 기금을 마련했다.

『한국의 불화』 조사작업에 든 비용은 장장 50억원에 달한다.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기도 했지만 그 금액은 총 2∼3억원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 모두 불자들의 보시와 스님들의 모연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한국의 불화』에 수록된 불화는 총 3156점으로 해인사·송광사·직지사 등 전국 476개 사찰과 14개 박물관에 소장된 불화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는 1910년대 이전에 조성된 불화의 약 80%에 해당되며, 1950년대 이전 불화 중에서도 문화사적으로 중요한 작품 일부분이 함께 수록돼 있다.

책의 구성은 불화 전도와 부분도의 원색화보, 석정 스님을 비롯한 불화 전공자들이 붙인 도판 해설, 불화 관련학자들의 논문, 불화가 소장된 사찰이나 박물관의 성격과 특성, 그리고 불화의 명칭과 조성경위·봉안처·조성자·시주자 등을 적은 화기의 전문, 영문초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한국의 불화』 완간 기념으로 『한국의불화 명품선집』을 발간했다. 40권의 방대한 전집 중에서도 유형별 대표작을 선별해 일반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단행본을 발간한 것이다.

완간 기념 『명품선집』 발간

성보문화재연구원은 앞으로 『한국의 불화』를 주제별 단행본으로 펴내는 한편 북한과 해외의 불화까지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석정 스님은 『한국의 불화』 완간을 기념해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3층전시실에서 ‘석정연묵전’을 개최한다. 

탁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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