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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자료로 ‘위장친일’ 또 주장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4.23 14:29
  • 댓글 0

지암불교재단, ‘이종욱의 독립운동’ 학술대회 개최
이현희 교수, 친일행위 외면한 채 ‘애국스님’ 칭송

“총본산 건설 및 조계종 창립과정 일체를 마치 변절자의 종권 욕심에서 기인한 행위인 것처럼 비판하는것은 일부 험담 악평가들의 매도”

<사진설명>4월 13일 ‘지암 이종욱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성신여대 이현희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지암 이종욱스님. 그의 친일은 불교계를 살리기 위한 위장친일인가, 아니면 시대에 영합한 친일 행위였을 뿐일까.

최근 이종욱의 친일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지암불교문화재단이 4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이종욱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지암 이종욱’을 발표한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이종욱은 3·1혁명 직후부터 8·15 광복 때까지 지속적으로 90 평생을 항일독립운동과 불교발전에 기여한 애국스님”으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또 “이종욱이 출옥 후 종단의 재건을 위해 한 몸 바쳐 일제와 타협함으로써 그의 몸체인 불교를 구하려는 애착심에서 일제당국자와 눈높이를 맞춘 것은 움직일 수 사실”이라면서도 이종욱에 대한 친일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험담 악평가들이 출옥한 후 월정사 부채문제와 총본산 건설 및 조계종 창립과정 일체를 마치 변절자의 종권 욕심에서 기인한 행위인 것처럼 마구 무책임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날 이 교수의 주장이 공감대를 얻기에는 상당히 부족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교수가 이종욱의 ‘위장친일’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한 증거들이 기존에 언급돼왔던 증언에만 의존하기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가 제시한 증거는 운경 스님과 석주 스님 등의 증언, 그리고 백범 김구의 ‘지암의 자금조달이 없었다면 임시정부가 유지될 수 없었다’는 증언이다. 이 교수는 “김구의 증언으로 지암의 친일 혐의가 다 풀렸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해방된 지 17년이 지난 뒤인 1962년 이종욱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는 김구의 증언이며, 백범일지를 비롯해 임시정부와 관련된 어떤 문헌에도 이종욱의 독립운동 지원기록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종욱이 1930년대 이후 임시정부의 운영에 참여했으며 국내에서의 친일행위가 독립을 위한 위장에 불과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이상 그의 친일혐의 또한 여전히 벗겨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출옥 후 이종욱은 조계종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종무원장을 역임하면서 1940년에는 황군에 대한 감사결의 및 전몰장병에 대한 경조(敬弔) 결의안을 논의하고 ‘조선불교호’라는 비행기 헌납을 위해 조선 전 사찰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또 1942년에는 황군 무운장구 기원법요를 거행한 뒤 ‘전첩의 춘(春)’이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만약 이 교수의 주장대로 비행기 헌납이나 황군을 기리는 기원법요, 범종이나 불상을 녹여 군수품으로 조달한 행위가 불교계를 살리기 위한 위장전술에 불과했다면, 그것이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위장친일로 해석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탁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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