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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體라면 예술은 用”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4.30 13:37
  • 댓글 0

이도흠 교수 ‘불교예술의 철학적 근거’ 발표

언어와 형상은 물론 우주 삼라만상의 무상을 설파하는 불교철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예술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그럼에도 석굴과 사원, 불상과 탑, 탱화와 불교공예품 등 불교예술은 동양예술 가운데서도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부처님이 부정하신 자신의 도상, 이를 보고 절을 하는 불자들, 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한국미학예술학회는 4월 21일 성신여대에서 ‘불교미학·예술학의 문맥과 불교예술 해석의 지평’을 주제로 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불교미학의 기초개념 연구시론’을 발표한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불교미학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불교예술품에 대한 미학적 해설, 동양 미학의 하위범주로서 불교철학의 미적 세계체계에 대한 정립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도흠 교수는 이를 인언견언, 물불천론과 부진공론, 유상유식론, 진속불이론, 일심이문의 체용론 등 다섯가지 논리로 설명했다.

예술작품이 표현을 통해 방편으로서 진실을 드러냄이 인언견언의 논리라면, 예술이 종교와 일상의 아우름은 진속불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예술은 역사적으로 종교를 모태로 하여 탄생했고 종교는 예술의 힘을 빌어 더욱 심화될 수 있었다. 종교예술에서 성스러움을 걷어내면 그 예술은 미적대상 내지 상품으로 떨어진다.예술은 종교의 성스러움을 통해 아우라를 담고 일상을 초월하는 궁극적 진리를 드러내며, 종교는 예술을 통해 궁극적 진리를 대중의 일상의 삶에서 펄떡이는 구체적인 진리로 빛나게 한다.”

결국 예술이 종교와 분리되는 동시에 상품으로 전락하듯이, 종교 또한 예술과 괴리되면 일상과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관계를 일심이문, 즉 진여문과 생멸문이 공존하는 체상용의 관계로 예술에서 진리와 작품, 독자와 해석의 관계를 설명했다.

“예술가는 자신이 깨달은 진리(體)를 당시의 세계관과 미의식, 형상원리에 따라 재현하거나 표현하여(用) 드러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가 의식한 진리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진리가 뒤섞이며 작품을 만든다. 예술가가 만든 다양한 텍스트는 진리를 담는다. 독자는 주어진 맥락에서 감상 및 비평 행위를 통해 텍스트의 숨겨진 의미를 드러낸다.”

이러한 관계가 상호 교환되면서 예술과 종교의 관계, 작품과 감상자의 관계는 중중무진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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