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정우택 교수가 최근 일본의 한 사찰에서 발견한 아미타팔대보살도. 정교수는 이 불화가 현재 발견된 선묘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주장했다. |
한국의 가장 오래된 선묘도(線描畵) 즉 선으로 그린 그림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정우택 동국대 교수는 4월 21일 동악미술사학회에서 ‘가정(嘉靖)11년명 금선묘(金線描) 아미타팔대보살도(阿彌陀八大菩薩圖)’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정우택 교수에 의해 발견된 이 그림은 현재 교토의 한 사찰에 소재한 것으로, 1563년작 선묘도보다 약 30년 정도 앞서는 시기에 조성됐다.
이 유물은 가로 55.7cm, 세로 109.2cm의 족자형 선묘화로, 붉은 안료를 칠한 비단 위에 금가루로 아미타불과 8명의 보살이 그려져 있다. 불화의 화기에는 제작연대가 ‘가정(嘉靖) 11년’, 즉 1532년(중종 27)으로 쓰여있다.
지금까지 제작연대가 가장 오래된 선묘불화는 현재 일본에 있는 1563년작 설법도(說法圖), 국내에 있는 가장 오래된 선묘불화는 1565년 중종의 비 문정왕후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만든 약사삼존도이다.
정 관장은 “이번에 발견된 선묘불화에 발견되는 꽃비와 구름무늬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발원문에는 상궁 김씨가 돌아가신 아버지 김신은의 극락왕생을 비는 동시에 살아있는 어머니 배씨의 백수를 기원하기 위해 발원한 것이라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