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화장실 가기도 불편하신데, 아들이 병원에 누워만 있으니….”
죄송할 뿐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앓는 이상문<38·사진> 씨가 자신보다 어머니 걱정이다. 미련스럽게도 자신의 병마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보다 뒷전이다.
이상문 씨는 외삼촌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용접 일을 해왔다. 홀어머니를 모실 수 있어 2년 전부터 생긴 허리통증과 현기증도 대수롭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은 그에게 백혈병 선고를 내렸고, 없는 살림에 항암치료를 강요했다.
아버지가 얄밉고 억울했다. 초등학교 시절 그와 어머니를 두고 세연을 접은 아버지. 어머니는 충격에서 벗어날 틈도 없이 그와 형제들을 위해 억척스레 살아왔다. 편히 모시겠다고 약속했건만. 다른 형제들은 어려운 살림을 비관하며 삐뚤어져 갔다. 그에게 남은 것은 형제들이 남긴 빛과 백혈병,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어머니 뿐. 불행은 그에게 삶의 끈을 놓으라는 달콤한 유혹의 손길까지 내밀었다. 하지만 시골 무허가 집에서 소작농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어머니를 두고 갈 순 없다. 치료를 위한 병상이 그에겐 가시방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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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