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눔은 포교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07.06.11 13:55
  • 댓글 0

은평불교사원聯-구청불심회, 19년 봉사 ‘화제’
매년 소외이웃 30명 돌봐…7일 1350만원 전달

<사진설명>은평구불교사원연합회와 은평구청불심회는 매년 30여 명의 소외이웃을 돕고 있다. 사진은 보문사 주지 덕호스님이 6월 7일 보훈가족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모습.

“만나는 이마다 복 짓는 말과 나눔 운동 실천으로 소외이웃 없는 은평구가 되길 발원합니다.”

자비는 명사가 아닌 동사라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 주는 이들이 있다. 은평구불교사원연합회(회장 성운)와 은평구청불심회(회장 김은혜)가 바로 그들. 은평구 내 40여 곳의 사찰 주지 스님들과 관청 불자들이 소외이웃들을 19년 동안 도우며 은평구를 불국토로 일궈 나가고 있다.

이들이 나라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친 이들과 은평구의 불국토를 기원한 호국법회를 시작한 것은 1988년. 시작은 지역 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불제자가 되자는 원력에서였다. 거기에 순국선열들의 고혼을 천도하는 의미가 더해졌다.

좋은 뜻에 관청도 응한 것은 당연지사. 그렇게 열게 된 호국법회에서 은평구불교사원연합회와 은평구청불심회의 눈은 소외이웃들을 향했다.

“첫 시작은 1979년 은평구사원연합회가 창립된 후부터였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에 숭고한 목숨을 바쳐 돌아가신 분들의 고혼을 천도하는 의식을 구청에 제안해 이뤄졌죠. 열 번째 법회를 열 때까지는 조손세대 공무원 자녀에게만 장학금을 드렸습니다. 참여하는 곳이 늘자 원호 대상자(어렵거나 가난해 다른 사람이나 기관으로부터 도움과 보살핌을 받는 사람)에게도 나눔을 실천하게 됐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이사장 성운 스님이 담담하게 기억을 더듬었으나 좋은 뜻은 발 없이 천리를 가는 법.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등 이웃종교에서도 동참의 뜻을 밝혀와 종교를 불문하고 나눔의 공덕은 커져만 갔다. 은평구불교사원연합회와 은평구청불심회는 열 번째 호국법회를 기점으로 매년 20~30여 명의 소외이웃들을 도와왔다. 각 사찰 주지 스님들이 기꺼이 장학기금을 내놓은 것. 거기에 후원 음악회를 열어 모인 수익금까지 더해졌다. 그러던 것이 강산이 두 번 쯤 변했을 법한 19년이 흘렀다.

이들은 지난 6월 7일 진관사에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19회 호국기원법회’를 봉행했다. 호국법회에서는 은평구 내 보훈가족 장정훈 씨 외 4명, 모범공무원 자녀 김세진 씨 외 11명,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이은미 씨 외 4명 등 22명에게 장학금 1100만원이 전달했다.

또 지난 5월 19일 연 ‘난치병환자 돕기 자선음악회’에서 모연된 250만원의 성금은 10년 째 난치병을 앓고 있는 조승환(20) 씨와 독거노인 5명에게 나눴다.

연세대 행정학과 4학년 장정훈(25) 씨는 “사고로 보훈 대상자가 돼 등록금이 나오지만 교재 구입 등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며 “어려운 형편에 불교계에서 큰 도움을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성운 스님은 “천년이 된 사찰이라도 지역에서 모르는 이웃이 된다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역과 나아가 한국이 정토화 되려면 사찰이 지역에서 상처 받는 이, 고통 받는 이에게 희망을 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19년 동안 나눔 공덕으로 지역 사회를 불국정토로 일구는 불제자들. 이들의 변함없는 원력으로 은평구는 지금 불국정토 1번지로 거듭나고 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