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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단체 이대로 둘텐가

기자명 법보신문

윤청광
방송작가

지난 5월 24일은 ‘부처님오신날’이었다. 이 무렵 우리 불교계에서 발행되는 이른바 불교계 신문들은 앞 다퉈 봉축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그런데 필자는 이 ‘부처님오신날 봉축광고’에 등장한 이상야릇한 이름의 불교종단 명칭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더구나 한국불교 대표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명칭과 유사하게 ‘조계’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자칭 불교종단과 불교단체가 하나둘이 아니라는데 더욱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불교계 언론의 추정보도에 의하면 ‘불교’라는 단어를 끌어다 붙인 자칭 불교종단과 불교단체는 이미 100여개를 돌파했고, 자칭 종정 스님도 총무원장도 종무원장도 100여명을 돌파한지 옛날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대한민국은 종교단체의 사태, 불교종단의 홍수 속에 종교의 자유와 신행의 자유를 빙자해 혹세무민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이 창궐한 것은 아닌가’ 걱정이 앞설 지경이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사이비 불교집단과 사이비 불교종단이 창궐할 것을 미리 예견하시고 다음과 같이 경고한바 있다.

“내가 열반에 든 뒤 말법시대가 되면 갖가지 오물들이 세상에 등장, 간사함과 협잡을 부려 선지식 노릇을 하고 무식한 사람들을 현혹케 하며, 가는 곳마다 남의 집 살림을 망하게 할 것이다. 내가 비구들로 하여금 걸식하게 하고, 제 손으로 익혀먹지 못하게 한 것은 온갖 탐욕을 버리고 정각을 이루게 하려는 것이니, 그저 지금 살아있는 동안 삼계에 묵어가는 나그네로서 오직 해탈을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그런데 어떤 도둑들이 나의 법복을 훔쳐 입고 ‘여래’를 팔아 갖가지 업을 지으면서 모두 부처님 법이라고 말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의혹케 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다.”

부처님이 2500년 전에 경고하신 바가 그대로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처님을 모셔놓고 불교를 앞세워 어리석은 중생들을 끌어들여 사주, 관상을 보아주고 앞일에 점쳐주며 심지어는 푸닥거리를 해야 악운을 면한다고 협박해 엄청난 금품을 사취하는 악질적이고 지능적인 범죄 집단이 있는가 하면, 불상을 모셔놓고 제멋대로 ‘한국불교 OO종’이니 ‘대한불교 XX종’이니 간판도 이름도 제멋대로 지어달고 불교종단이라 자칭하며 스스로 종정이요, 원장행세까지 해가면서 “조상천도를 해야 재앙을 면하고 삼재팔난을 면할 수 있다”고 속여 거액의 제사비용을 갈취하는 일이 연중무휴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일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바 종교를 빙자해서 혹세무민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사이비, 유사 종교집단은 불교만 팔아먹는 게 아니라 서양종교, 전통·민족종교, 미신 등 그 계열과 계파가 실로 다양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이들 혹세무민하는 자칭 종교집단 가운데 이미 엄청난 규모의 재력과 조직을 확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종교단체처럼 행세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이비 종교단체들이 신앙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지능적이고 교묘한 방법으로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음에도 관계당국인 문화관광부나 검찰, 경찰 등 사법기관에서도 이들 사이비 종교단체의 탈법, 불법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과 엄중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는 철저히 보장돼야 하지만 이를 빌미로 종교를 앞세워 혹세무민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악덕 사이비 종교단체와 사이비 성직자는 이 땅에서 하루빨리 발본색원해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종교교단에서도 하루빨리 이들 사기집단의 유사종교 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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