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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구선과 사구선·끝

기자명 법보신문

간절하게 찾고자하는 생각 놓치면 사구
잃어버린 3대 독자 아들 찾듯해야 활구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사는 삶은 무엇이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동물처럼 사는 삶은 어떤 것일까요.

명예의 노예가 되고 돈의 노예가 되어서 돈을 쓰면서 몸을 버리고, 돈을 쓰면서 남에게 욕 먹고, 또 죄 짓고 하는 것이 사람으로 태어나 동물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의 삶을 사는 것은 사람의 특권을 누리기 위해 원을 세워놓고 내 건강 지켜가면서 힘을 다해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람의 특권이라는 것은 내 마음을 찾아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 먹을 것이 준비가 되면 함께 공부하는 도반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서 함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 바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사는 삶이라는 점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사람이 결국 본래 가지고 있는 사람의 특권을 마음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을 방치하여 버려놓지 말고 잘 챙겨서 찾아내고 그 힘을 걸림 없이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찾아내려는 생각을 내면 찾아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알 수 없는 그것을 찾아내려는 생각을 잘 잡아서 몰아붙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시작이 안되면 수 만년이 지나도 참선과는 거리가 멀게 되겠지요. 알지 못하는 그 한 생각을 찾아내려는 생각을 잘 잡고 있으면 일단 시작은 된 것입니다.

그러면 그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생각을 내고 나서 방법과 과정이 정확하고 죽을 힘을 다해야 생각을 낸 그대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화두를 들어서 마음을 간절히 찾아내려는 생각을 잘 잡아서 몰아가는데도 2분도 안되어 그것이 도망을 갑니다. 그것은 습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너무나도 노력하지 않았기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망하지 마세요. 어떤 일도 처음부터 잘 되는 일은 하나도 없으니까, 나는 안 된다고 도망치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수행을 하면서 화두만 되풀이 할 뿐 간절하게 찾아내고자 하는 생각을 놓치면 사구선이 됩니다. 화두만 되풀이하면 공부가 제대로 되는 줄 알고 공부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하다보면 바로 사구선이 됩니다. 간절하게 찾아내고 싶은 생각을 몰아붙일 때 바로 활구선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대독자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나서듯이 찾아내고자 하는 생각을 잡아서 몰아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몽중일여, 오매일여, 성성적적의 단계를 거쳐 백척간두 진일보하면 거기에서 한고비를 넘기면서 확철대오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바로 사람의 특권을 누릴 수가 있는데, 이것은 오로지 마음을 내어 수행을 시작한 사람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행이 완성되면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을 찾아내서 거리낌없이 쓰고 중생계가 다할 때까지 도와주는 그 힘이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은보화를 꽉 채워서 보시를 하는 것보다 수행해서 확철대오 한 복이 훨씬 수승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혼자서 자기만 공부하지 말고 한 사람이라도 더 공부할 수 있도록 권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끝으로 화두를 들어 공부하라는 소리를 아무리 많이 듣고, 알 수 없는 그놈을 찾아내서 쓰려고 노력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어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스님을 찾아가서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헛된 공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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