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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①

기자명 법보신문

진속일여 사상 잘 나타낸 대표적 논서

불교의 경론서 가운데 『대승기신론』(이하 『기신론』이라 약칭)만큼 일반에게 잘 알려지고 또 그만큼 사랑받는 그러면서도 가장 탁월한 내용을 갖춘 것도 드물 것 같다. 주지하다시피 『기신론』은 대승불교시대의 후기에 나타난 불교사상서 중 가장 뛰어난 논서로 알려져 있다. 『기신론』은 인도에서 그 당시 대립되고 있던 양대 불교사상 즉 중관 학파와 유가 학파의 사상을 지양·화합시켜 진(眞)과 속(俗)이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니라 우리 범부들이 미오(迷汚)한 현실 생활(속) 가운데서 깨달음의 세계로 끊임없이 추구하고 수행함에 의하여 완성된 인격(진)을 이루어 갈 수 있으며, 한편 깨달음의 단계(진)에 이른 사람은 아직 염오한 단계(속)에 있는 중생을 이끌어 갈 의무가 있는 것임을 주장함으로써 진과 속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진속일여(眞俗一如)의 사상을 잘 나타낸 논서이다.

이제 『기신론』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하기에 앞서 그 구조를 간단히 소개하고 이를 도표로 나타내 보이기로 한다.

『기신론』은 인연분(因緣分), 입의분(立義分), 해석분(解釋分), 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 권수이익분(勸修利益分) 등의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연분에서는 이 논서를 짓게 된 여덟 가지 이유를 말하였고, 입의분에서는 이 『기신론』의 대의, 즉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를 제시하였다. 일심이란 중생심(衆生心)이며 이문은 중생심의 양면인 심진여문(心眞如門)과 심생멸문(心生滅門)이다. 삼대란 진여문의 본체인 체대(體大)와 생멸문의 상대(相大) 그리고 그 작용인 용대(用大)이다. 해석분은 앞서의 입의분에서 제시한 일심이문을 구체적으로 논술한 것으로 『기신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 부분은 다시 바른 뜻을 드러냄(顯示正義), 그릇된 집착을 다스림(對治邪執), 도에 발심하여 나아가는 모양을 분별함(分別發趣道相)의 셋으로 나눠진다. 먼저 바른 뜻을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일심 즉 중생심을 일심 중의 청정한 면인 심진여문과 물든 면인 심생멸문의 둘로 크게 나누었다. 심진여문에서는 번뇌가 없다는 뜻으로 여실공(如實空), 번뇌가 없기 때문에 갖가지 청정한 모습이 갖추어 있다는 뜻인 여실불공(如實不空) 등을 말하여 마음의 청정한 면을 묘사하였다. 심생멸문에서는 청정한 여래장심이 물든 염오심(생멸심)과 화합해서 여래장심과 생멸심이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은 아라야식(阿黎耶識:Alayavijnana) 이라는 것을 내세운다. 이 아라야식에는 깨달은 면인 각(覺)과 무명의 훈습으로 물들어 있어 깨닫지 못한 면인 불각(不覺)의 두 가지 뜻이 있어, 여기에 훈습에 의한 염정연기(染淨緣起)가 전개됨을 밝힌다. 다음으로 그릇된 집착을 다스리는 부분에서는 인집(人執)과 법집(法執)의 이집을 대치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발심수행하여 도에 나아가는 모습을 분별하는 곳에서는 신성취발심(信成就發心), 해행발심(解行發心), 증발심(證發心)의 세 가지 발심을 말한다. 수행심신분에서는 앞서의 해석분 중의 발취도상이 부정취(不定聚)중생의 승인(勝人)을 위한 설명임에 비하여 여기서는 부정취중생 중의 열인(劣人)을 위하여 사신(四信), 오행(五行) 및 타력염불(他力念佛)을 설한다. 마지막 권수이익분에서는 이 논을 믿고 닦으면 막대한 이익이 있으리라는 것을 말하였다.

은 정 희
전 서울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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