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온난화 소고(小考)

기자명 법보신문

이 기 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요즘 날씨가 퍽 덥다. 지난 수 주간 유럽에서도 폭염, 폭우 등의 기상이변이 발생했다고 보도되었다. 그리스, 이탈리아에서 40℃가 넘는 불볕더위로 20여명이 사망했고, 영국에서는 폭우로 수백 명이 고립되고 사망자들이 발생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재앙이라고 볼 수 있다.

기후학적인 측면에서 현재 지구는 약 2만 년 전에 끝난 마지막 빙하기에서 전반적으로 기온이 상승한 간빙기에 있다. 지구는 지난 200만년에 걸쳐 대략 30여 회의 빙하기-간빙기의 사이클을 경험했다. 따라서 이러한 장기간의 기후변화 패턴이 지속한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 지구는 간빙기를 벗어나 전반적으로 그 기온이 하강하는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0여 년간의 관측에 의하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대략 0.5℃ 상승하였다. 이 지구온난화현상은 18세기의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석탄, 석유, 천연가스등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급증하여 발생한 것임이 밝혀졌다. 지구온난화현상은 자연적인 원인이 아니고 인간의 활동에 의하여 기후의 패턴이 변하는 최초의 획기적인 기후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류의 활동에 기인한 지구온난화현상이 우리에게 엄청난 환경재앙을 불러온다.

지난 5월 초 방콕에서 열린 유엔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 (IPCC)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막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8년뿐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이후에도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프레온 등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계속증가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 ”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즉, 온실가스의 배출을 지금처럼 방치하면 2030년에는 기온이 약 40℃ 증가하여 10억~20억 명이 물 부족을 겪고, 생물종의 20~ 30%가 멸종할 위기에 처하고, 최대 300만 명이 홍수의 피해를 입는 끔찍한 환경재앙이 일어나리라 한다.

지구과학자들은 지구가 대략 10만 년의 주기를 갖는 빙하기-간빙기의 사이클을 통하여 5~10℃의 폭으로 기온을 일정한 수준으로 조정해왔다고 추정하고 있다. 20세기 초에 세르비아의 천문학자 밀란코비치가 빙하기-간빙기의 사이클이 지구자전축의 기울기 변화와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 공전괘도의 변화로 지구가 태양으로 받는 복사에너지가 변하여 발생함을 밝혔다. 이 긴 주기의 기후변화 패턴은 천문학적인 현상에 기인함으로 정확하게 유지될 것이다. 이에 반해 현재의 지구온난화는 그 주범인 화석연료들이 대체로 금세기 내에 고갈되리라고 예상됨으로 비정상적으로 더운 단기간의 간빙기 기후현상으로 끝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의 방출이 증가하여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 금세기에 지구가 회복하기 어려운 엄청난 환경재앙을 받게 되리라고 IPCC가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국지적이 아닌 전 지구적 현상임으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문제의 해결책으로 IPCC 는 온실가스 감축, 태양에너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에너지 효율향상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방책들은 주로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사항들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지구온난화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우리 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 이 일을 습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처님은 우리의 마음이 청정해지면 환경도 청정해진다고 말씀하셨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인류의 환경재앙들은 모두 과도한 욕망을 절제하지 못한 우리의 청정하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한 것이 아닐까?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