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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 깨달음 걸림돌인가 지름길인가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7.09 10:09
  • 댓글 0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불교학연구회
8월 2~3일 ‘금욕과 깨달음’ 학술대회 개최

“욕망 통제에 대한
각 종교의 전통 고찰
인간의 본질과
현대 종교 역할 모색”

모든 종교는 성스러움을 지향한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성스러운 단계를 불교에서는 붓다라 이름붙이며 기독교에서는 천국의 신민, 그리고 유교에서는 성인이라 명명한다.
이 성스러운 단계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욕망이다.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가장 더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욕망을 통제하기 위한 제어장치가 계율, 계명, 율법, 윤리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종교의 전통 속에 존재해왔다.

그런데 정말로 욕망이 성스러움을 가로막는 벽일까. 만약 이것이 장애물이라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금욕을 철저히 지키면 진정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을까, 아니면 깨달음을 통해 비로소 금욕의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본질적인 질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게 되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모든 종교의 공통된 의문점을 파헤치기 위해 세계적인 불교학자, 신학자, 유학자, 종교학자들이 모인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은 불교학연구회와 공동으로 8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동안 ‘금욕과 깨달음(구원)’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불교, 종교학, 신학자, 유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이 각 종교에 나타나는 금욕과 깨달음의 상관관계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여러 종교의 전통 속에서 금욕에 관한 조항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지역적 배경을 고찰함으로써 각 종교와 문화 전통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파악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또 다양한 층위의 종교·문화 전통 속에 나타나는 금욕에 대한 관점을 고찰함으로써 현대사회에서 종교의 의미를 고민하고 인간의 본성을 파악할 예정이다.

대회 총괄을 맡은 고려대 조성택 교수는 “욕망의 과잉이 현대사회의 한 병리적 현상이라면, 금욕은 욕망절제의 또다른 극단”이라며 “종교전통이라는 이름하에 기피 혹은 금기시돼온 욕망을 주제로 오늘날 다원적 사회에서 인간의 본질과 종교의 역할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욕과 깨달음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경전 속의 금욕’, ‘금욕과 각 지역의 전통’, ‘종교와 금욕’, ‘금욕과 근대담론’ 등 네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8월 2일 오전에 열리는 제1세션 ‘경전 속의 금욕’에서는 대만국립대 야오-밍 차이 교수의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서 성적 욕망에 관한 윤리적 고찰: 반야경류의 12차 결집에 토대한 철학적 질문’, 미국 UC버클리대 루이스 R. 랭카스터 교수의 ‘보살과 독신주의: 중앙아시아의 상업(mercantile)불교’, 일본 하나조노대 사사키 시즈카 교수의 ‘계율과 명상’이 발표된다.

2일 오후 제2세션 ‘금욕과 지역 전통들’에서 일본 고마자와대 존 맥래이 교수의 ‘미국불자들의 독신주의-다이지 맥필러미와의 인터뷰’, 한양대 이도흠 교수의 ‘한국 불교설화 속의 욕망과 해탈(Vimoksa), 그리고 우리 시대의 그 의미’, 스리랑카 켈라니야대 아상가 틸라카라튼 교수의 ‘수도자들의 성적 행위에 대한 초기 계율의 근거: 상좌부 계율에서 첫 번째 파라지카(波羅夷, 이를 범한 자는 승단으로부터 추방되는 네 가지 중죄)의 연구’, 하버드대 로버트 지멜로 교수의 ‘중국 불교에서 금욕과 깨달음’이 발표된다.

3일 오전에 열리는 제3세션 ‘종교와 금욕’에서는 중앙승가대 미산 스님의 ‘한국 불교전통에서의 금욕과 구원’, 조지 메이슨대 노영찬 교수의 ‘유학에서 성, 비금욕, 인(仁)의 실현’, 경희대 허우성 교수의 ‘마하트마 간디의 검약’, UCLA 로버트 버스웰 교수의 ‘금욕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인가’가 발표된다.

3일 오후 제4세션 ‘금욕과 근대 담론들’에서는 영국 윈체스터대 리사 이셜우드 교수의 금욕의 힘, 캐나다 위니페그대 마크 룸 교수의 ‘다코다와 아니시나베의 종교적 전통 속에 나타난 동시대의 금욕과 정신적 깨달음’, 경희대 호러스 제퍼스 호지 교수의 『가웨인경과 녹색의 기사』에 나타난 금욕과 구원, 스리랑카 켈라니야대 유키 로마나 시리마네 교수의 ‘금욕을 통한 깨달음인가 깨달음을 통한 금욕인가’, 서울대 윤원철 교수의 ‘한국 근대불교에서의 금욕과 구원’이 발표된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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