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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전 제작된 목판 다라니 발견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7.23 13:10
  • 댓글 0

고려보살상서 1007년作 보협인경 나와
무구정경 다음으로 오래된 목판인쇄물

5월 중순 발굴조사단 발견

<사진설명>안동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사진 아래〉에서 나온 보협인다라니경〈사진 위〉은 1007년 개성 총지사에서 간행된 목판본으로 무구정광다라니경 다음으로 오래된 목판인쇄물이다.

지금으로부터 1000년전에 제작된 보협인다라니경이 고려시대 불상에서 나왔다. 세계 최고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다라니경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이다.

문화재청과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은 7월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복장유물 수습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공개했다.

안동 보광사에서 발견된 이 유물은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이 경북 지역의 불교문화유산을 조사하던 도중 발견된 것이다. 조사단원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불상을 들어올리던 순간 불상 내부에서 종이더미와 옷가지가 쏟아져나왔다. 거기에는 보협인다라니, 정원신역화엄경소, 소전동, 인본다라니, 비단 저고리 등 인쇄사·복식사에 상당히 중요한 유물들이 무더기로 담겨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것은 ‘1007년’이라는 간기가 명시된 보협인다라니경이다. 이 보협인다라니경은 현재 국내에 있는 보협인다라니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1007년 개성 총지사에서 간행된 보협인다라니경 목판본이다. 이 다라니와 같은 판본으로 일본 도쿄박물관본과 김완섭 씨 소장본, 그리고 월정사본이 남아있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김완섭 씨 소장본은 도난당한 상태이며, 월정사본은 아직까지 보존처리를 하고 있어 내용을 전혀 볼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보협인다라니경은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본으로 고려시대 인쇄술 연구에 상당히 중요한 유물이다. 다라니경 첫머리에는 통화 25년 정미에 개판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는 고려 목종 10년(1007)에 해당한다. 또 보협인다라니경에 인쇄된 변상도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화이다.

유물들이 내장돼있던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3세기 불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높이 111㎝, 무릎 너비 70.5㎝의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학계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불상이다. 신라 금관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화형보관(花形寶冠), 이국적이면서도 우아한 귀족풍의 얼굴 모습, 단엄하면서도 안정된 신체 비례, 간결하지만 탄력 넘치는 주름 표현, 불상 몸체 전반에 걸쳐 정교하게 장엄한 영락장식 등은 화려하게 꽃을 피운 고려시대 품격 높은 불교문화의 한 단면을 선명하게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손영문 문화재전문위원은 “이 관음보살상은 우리나라 불상에서 13세기 전반과 중반을 잇는 귀중한 상으로 평가되며, 아직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는 13세기 고려 불교조각사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려시대 문헌들과 함께 발견된 저고리는 고려시대 복식형태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저고리는 거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소재는 견사(絹紗)로 직조된 라(羅)로 정련이 돼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고려시대 적삼은 명주, 모시, 삼베 등을 소재로 사용한 것으로 라를 소재로 한 적삼의 실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크기는 34.5×162.4㎝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은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안동시 도산면에 소재한 보광사를 조사하던 중 기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13세기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이 불상의 촬영을 위해 불상을 옮기는 과정에서 불상 안에 들어있던 복장물들이 흘러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상살의 밑면을 확인한 결과 복장 봉함판과 대부분의 복장유물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고, 복장유물 일부만 남아있었다.

현재 복장유물은 조사와 함께 응급조치 후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으며, 문화재청과 문화유산발굴단은 앞으로 유물의 보존처리와 함께 심도 있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보협인다라니경은?

보협인다라니경은 ‘모든 여래가 지닌 심수의 비밀사리를 담은 보물상자’라는 뜻으로, 대표적인 조탑공덕경이다.

이 다라니를 쓰거나 독송하는 경우, 그리고 이 다라니를 넣은 탑을 예배하면 죄장을 멸하고 삼도의 苦를 멸하고 수명이 길어진다 하여 탑에 많이 봉안되었다.

탑 안에 봉안하는 경전을 조탑공덕경이라고 하는데, 신라 때는 주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고려때는 보협인다라니경이 주로 봉안되었다.

현재 국내에 현존하는 보협인다라니경 중 가장 오래된 목판본은 고려 목종 10년(1007년) 개성 총지사에서 간행된 것이다.

총지사본 보협인다라니경은 도쿄박물관 소장본과 김완섭 씨 개인 소장본, 월정사본,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안동 보광사본 등 총 4점이다. 이들은 무구정광다라니경 다음으로 오래된 목판인쇄물이라는 점에서 한국 인쇄사 연구에서 상당히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국내에 소재한 판본 중 김완섭 씨 소장본은 현재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월정사 석탑에서 나온 보협인다라니경은 두루마리가 너무 심하게 달라붙어있어 현재 보존처리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낱장 인쇄본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총지사판 보협인다라니경으로는 이번에 발견된 보광사본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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