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많이 아파? 빨리 나아서 집에 와~.” “응, 응. 아빤 슈퍼맨이잖아.”
뚜, 뚜, 뚜…뚝. 끝난 통화. 수화기를 든 손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 방경우(42·사진) 씨는 오늘도 쉽게 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한다. 응석받이 두 아이를 안을 수 없는 아버지는 아프다.
방 씨는 말초성 T세포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얼마 전 닥친 회사의 부도가 그의 불행의 전주곡이었던 것. 새 직장을 찾던 중 한 달 간 계속된 기침과 피부발진. 그는 대수롭지 않게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를 받아보자는 의사 말에 혹시나 했지만 결국 혈액암이라는 병명을 받아들고 망연자실했다. 억울했다. 한 사람의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충실한 삶의 대가치곤 너무 억울했다. 억울함도 잠시 하나 뿐인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두 남매가 머릿속을 스쳤다.
올 3월 짧게 깎은 머리가 채 익숙해지기도 전 그는 4개월 동안 벌써 다섯 번의 항암치료를 했다. 다행히 9월 전에는 조혈모세포이식 수술 계획 있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문제는 2000여만 원의 치료비. 그는 슈퍼맨을 기다리는 두 아이의 눈빛이 떠올라 이를 악다문다. 농협 053-01-243778 예금주 생명나눔 02)734-8050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