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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한 분 한 분이 스승이요 부처”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07.08.13 10:18
  • 댓글 0

불교소식지 ‘아제아제∼’ 보시 송 기 범 씨

’05부터 3년째 발행…매일 아침 참선 삼매
화랑사불교학당서 교리 배우며 자리이타

<사진설명>“나를 버리면 자연히 이타행이 따라온다”는 송기범 씨, 3년째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발행하고 있다.

“홍천에 부처님 법을 전하고 이 한 생 보내고 내생엔 수행자로 태어나 베풂 수행하면서 살 겁니다.”

8월 1일 오후 무더위를 시기하는 빗줄기가 거세질 무렵. 병원에 마련된 다실에서 송기범(51·성담) 씨가 꺼낸 첫 마디는 빗소리보다 시원했다. 홍천에 월간 불교 소식지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발행해 무료로 배포하는 등 불법홍포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 보시는 전법이자 베풂 수행이다.

지금은 홍천불교 금강거사림회(이하 금강거사림회)의 도반으로 ‘아제아제~’ 편집 주간을 3년 째 맡고 있는 그에게 불교는 베풂의 삶을 일러 준 필연이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철저하게 우연을 가장했다. 경희대 이비인후과를 졸업하고 개인병원을 개원한 그에게 부족함은 없었다. 그러나 인간에게 죽음은 꼭 한 번 거쳐야할 과정. 삶은 무미건조했다. 그는 7년 동안 기 공부에 매달리던 중 자주 찾던 서점에서 불연을 만났다. 그는 참 나를 찾고 참 진리를 얻고자 11사단 군법당 화랑사 보경 법사에게 불교를 가르쳐 달라고 청해 2002년 화랑사불교학당을 차렸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교리 공부를 비롯해 ‘법화경’, ‘원각경’ 등을 배웁니다. 불교를 배우면서 가장 먼저 교만과 자만이 사라졌습니다. 이웃과 내가 남이 아니니 자연스럽게 이타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지요.”

‘나’와 삶의 진면목에 목말랐던 그에게 불교는 갈증을 해갈해 주는 감로수였다. 그는 이웃의 어려움과 자신의 어려움이 둘이 아니라는 연기의 도리를 알아가자 보시바라밀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2005년 ‘아제아제~’ 창간호를 시작으로 2007년 8월 통권 30호를 발간하기까지 홍천에 불교를 알려나갔다. 부처님오신날에는 금강거사림회 도반들과 병원 옥상에 마련된 일월산방에서 밤새 연등축제를 준비해 부처님오신날 저녁 지혜의 등불을 밝혔다.

“‘초심’이라는 불교 잡지를 보면서 우리 홍천에도 불교를 알릴만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아제아제~’를 제작했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 편집회의를 하고 발행하지만 홍천 불자들이 이 소식지를 보고 신심을 낸다면 더 없이 좋은 게 아닌가요. 하하하.”

여유가 묻어나는 웃음의 비결은 바로 참선. 그는 춘천에서 홍천 병원까지 득달같이 달려와 옥상 일월산방에서 참선하기를 3년 째. 2002년 백양사에서 서옹 스님에게 받은 ‘無’ 화두를 들고 매일 같이 자신을 버린다. 그 탓일까. 병원을 찾은 환자들과 그는 진료 내내 웃음꽃을 피운다. 성 안내는 얼굴과 부드러운 말 한 마디를 환자들에게 공양하니 환자들도 절로 화안애어다. 그리고 병원을 찾은 불자들은 모두 무료로 진료를 한다.

“지혜를 밝히는 깨달음의 수행이 보시바라밀이지요. 환자 한 분 한 분이 모두 저를 경책하는 불보살님들입니다. 일이 짜증나고 싫다 싶으면 바로 환자들에게서 제 모습이 보입니다.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는 부처님 말씀처럼 항상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9년째를 맞는 금강거사림회. 홍천 이주 노동자와 결혼이민자까지 포용하는 재가불자 신행단체를 발원하는 그의 베풂 수행은 진행형이다.  

홍천=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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