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에 이은 기록적인 비 피해로 절망에 빠진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한 교계의 자비실천이 잇따르고 있다. 희망을 전하는 자비행에는 교계 대북관련 단체뿐 아니라 주요 종단도 동참하고 있다.
자비릴레이의 첫 테이프는 국제구호단체 JTS가 끊었다. 8월 16일부터 북한 홍수피해 긴급지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JTS는 8월 23일 인천항을 통해 긴급구호물품을 북측에 전달했다. 구호물품은 담요와 의류, 신발, 양초, 개인위생용품, 의약품 등 20피트 컨테이너 4대 분량으로 피해규모가 가장 큰 평안남도 지역에 보내질 예정이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회장 법타)는 9월 초 밀가루와 식용유 등 25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조불련에 인계한다. 평불협은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북측의 전문이 도착해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적인 지원을 결정했다”며 “내달 초까지 지원물품 전달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는 8월 31일까지 북한 수재민 돕기 성금을 접수한다. 조계종은 백중 물품 모연을 통해 수집된 생필품을 우선 북한 수재민 지원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 태고종과 진각종 등 교계 중요 종단들도 수해지원 계획을 마련, 사업추진을 준비 중이다.
JTS 등은 “이번 수해로 북한 주민 수백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전체 경작지의 11%가 유실되는 등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면서 “6월 이후 아사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가운데 대규모 비 피해마저 겹쳐 북한 동포들은 삶의 희망마저 완전히 상실한 상태”라며 사부대중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