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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국내 상반기 불교 관련 박사 논문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8.30 10:28
  • 댓글 0

“천태 원융사상은 중국식 불교 출발점”

연세대 지 혜 경 씨의 「천태지의 연구」

연세대 철학과 지혜경 씨의 박사학위 논문 「천태지의의 원융사상 연구」는 천태교학의 대성자인 천태지의의 사상을 ‘원융’이라는 개념으로 체계화시킴으로써 지의의 역사적 역할과 중국불교의 사상적 특징을 밝힌 논문이다.

지혜경 씨는 자신의 논문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소통시키고 일관되게 체계화시킨 그의 노력의 결과 중국불교를 지의 이전과 지의 이후의 시대로 구분짓는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이후 중국불교는 인도와는 다른 독자적인 불교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북조시대에 태어나 수나라초기까지 활동한 천태지의의 시대를 ‘중국적 불교의 시대’로 설명한 지혜경 씨는 지의의 원융사상을 “모든 것을 하나의 체계 속에 담아내어 자기 것으로 소화해 버리는 중국의 특성에 딱 맞는 중국적 불교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지혜경 씨는 또 이 논문에서 “지의가 사용한 원융이란 결국 불교의 총체적 이해를 위한 체계화의 과정이었고, 그가 사용한 원융의 개념은 기존의 교판론과 수행론을 정리하는데 적합했으며, 다른 어떤 개념보다 강력했다”고 강조했다.

즉 “지의로 인해 체계화된 중국적 불교는 자기모순 없는 통일체가 되었고 그 자체로 독자적이며 완성된 체계를 갖추게 되었기에 이를 기준으로 통일성을 깨뜨리는 모순적 요소는 더 이상 수용되지 않았다”며 “이후 인도에서 발달한 불교의 내용들은 중국에 전파된 후 독자적 학파나 주류를 형성하지 못하고 모두 원융의 체계 속에 흡수했고 이로써 중국에서는 인도의 불교와는 다른 불교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의의 원융사상은 중국적 불교의 탄생인 동시에 불교가 더 이상 인도의 사상이 아니게 되었다는 한계를 갖는다”는 것이 지 씨의 결론이다.


中 이민족 왕조 ‘불교’ 수용해 한족과 융화

동국대 한 지 연 씨의 「서역불교 연구」

‘서역’이란 구체적으로 어디를 지칭하는 말일까. 동국대 불교학과 한지연 씨의 박사학위 논문 「서역의 불교발전과 교류에 관한 연구」는 서역이라는 지역에서 신앙된 불교의 실체와 역사성을 국내 최초로 다룬 논문이다.

한 씨는 서역의 개념을 천산남로와 사막남도 두 계통으로 보고, 양주를 서역불교의 역경자와 불교경전의 집합소 역할을 한 교두보로 파악했다.

“서역 각국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대략 BC 2∼1세기 무렵으로 대부분 부파불교가 전래되었다. 카시미르국에는 설일체유부와 소승불교가, 카쉬가르국·쿠차국·호탄국에는 설일체유부와 함께 경량부 소승불교가 전파되었고, 3세기경까지 부파불교가 꾸준히 유행하고 있었다.”

한 씨의 이같은 주장은 지금까지 사막남도에서 전래시점부터 대승불교로 발전돼왔다는 기존의 학설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한 씨는 또 서역의 불교가 중국에 수용된 시점이 북위 등 이민족이 중국을 지배하던 시기라는 데 주목했다.

한 씨는 “북위 등에서 국가불교화되는 이면에는 남방의 정통 한족들이 서역출신 승려들과의 잦은 왕래와 그들로 인한 한족 우월주의에서 벗어나고 있는 과정이 있었기에 이민족 국가에서 불교를 열렬히 숭배했다”고 설명했다. 즉 한족과 융합을 하는데 서역의 승려들이 많은 역할을 했고, 이는 이민족 왕조가 불교를 국교로 삼는 주된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후진 및 남북조시대 이민족 왕조에서 나타는 승관제 및 승주·승정제는 서역에서 그 기원이 나타난다는 점 또한 서역불교와 중국 이민족왕조의 긴밀한 관계를 반증하는 증거”라는 것이 한 씨의 설명이다.

한 씨는 “그동안 서역불교에 대해 인도와 중국을 연결했던 가교 역할로 단순평가돼 왔지만, 서역불교는 수당시대 불교흥성기가 이루어지는 배경에 커다란 역할을 했으며, 사상적인 측면이나 문화적 측면에서 모두 크게 번성했던 서역의 불교야말로 불교사상발전사에 있어서 중심점에 서있었다”고 주장했다.


가톨릭 신부가 고찰한 인도의 ‘해탈관’

동국대 박문성 씨의
「깨달음 달의 출현∼」

동국대 인도철학과 박문성 씨의 박사학위 논문 「Prabodhacandrodaya(깨달음 달의 출현)의 해탈관 연구」는 11세기 인도에서 지어진 우화극을 통해 인도인들의 해탈관을 고찰한 논문이다. 『깨달음 달의 출현』은 철학, 종교, 윤리적 가르침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우화극으로, 한 수행자의 해탈과정을 상세하게 다룬 문학작품이다.

박문성 씨는 이 논문에서 깨달음 달의 출현에 담긴 작가의 저술의도, 등장인물에 대한 분석, 주인공 뿌루샤의 행동 단계를 통한 속박과 해탈 과정의 고찰, 작가의 해탈관과 작품이 문학적으로 성공한 요인과 그 한계에 대한 종합적 비평을 시도했다.

또 의인화된 철학 개념들과 수행 용어들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우화극을 한글로 번역해 부록으로 수록했다.

현재 천주교 서울대구교의 신부인 박문성 씨는 “종교간 대화와 논의 그리고 화합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다종교시대에 상대 종교의 교리와 언어를 보다 정확하고 폭넓게 이해하고 싶었다”며 동국대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한 이유를 밝혔다.


“이 시대 풍토에 맞는 새 청규 필요”

동국대 신공 스님의
「청규의 생활문화」

동국대 선학과 신공 스님(속명 허훈)의 박사학위 논문 「청규에서의 생활문화연구-의식주를 중심으로」는 중국 당대 백장회해에서부터 고려시대 보조지눌, 현대 한국불교 대표종단인 조계종단에 이르기까지 청규의 내용 속에 나타는 의식주 문제를 분석 고찰한 논문이다.

신공 스님은 이 논문에서 청규의 역사적 의미와 내용을 살피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청규의 제정을 제안하고 있다. 우선 승가복식에 있어서 조계종의 정신과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검소한 승복의 형태, 출가수행자의 상징성과 실용성, 기능성에 부합되는 복식제정을 제안했다.

또 식생활에서는 최소한 총림 선원만이라도 계율과 청규를 근거로 현대생활에 맞도록 식생활 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선원의 주거환경에 대한 청규로는 독립된 형태의 가람구조를 제안했다. 스님은 “조계종 선원 청규를 제정할 대 의식주에 대해 지나치게 세속적 입장에서 보거나 과거의 틀로 청규를 제정해서도 안될 것”이라며 “이 시대의 수행풍토에 맞는 새로운 청규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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